2014.07.11 20:25

찔래꽃 향기

조회 수 48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찔레꽃 향기 / 성백군
                                                                      

봄볕 모여드는
돌담 밑 길가 찔레
햇살 불러와 세상 바라기에 설레는 마음을
꽃봉에 연서로 적더니
꽃잎 벌어지는 날 마침표를 찍고
바람 불 때 바람 편에 부쳤습니다

어디로 가야 하나요
급하게 서둘다 보니
주소도 못 적고 수취인도 잊었다고
아무 데나 마구 꽃 내를 흘립니다
나비도 오고 벌도 오지만
개미도 오고 진드기도 모이네요
누가 내 님인지 사랑 고백하기도 전에
화냥년 소리를 들어야 하느냐고 찔레꽃
갓길에 나와 팔자타령 합니다

어찌합니까
아비 모르는 아이도
제 뱃속으로 낳았으니 자식인 것을
제 아이 예쁘다고 들여다보면
방긋 웃으며 향내를 풍기다가도
꺾으려 들면 가시를 세우며
설레설레 고개를 흔듭니다

조심하세요. 길가 꽃이라고
함부로 대하다가는
상처 입고 몸 상하고 패가망신합니다.

   593 - 04182014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05 바퀴벌레 자살하다 하늘호수 2017.03.30 154
904 여행-고창수 file 미주문협 2017.06.29 154
903 정월 대보름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2.08 154
902 어머니의 마당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5.12 154
901 잔디밭에 저 여린 풀꽃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04 154
900 가을을 아쉬워하며 / 김원각 2 泌縡 2021.02.14 154
899 여지(輿地) 유성룡 2007.04.02 153
898 최고의 상담 박성춘 2012.02.24 153
897 뜨는 해, 지는 해 강민경 2017.02.28 153
896 멈출 줄 알면 강민경 2015.09.06 153
895 석양빛 강민경 2017.07.22 153
894 임 보러 가오 강민경 2017.07.15 153
893 숨 막히는 거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3.12 153
892 오가닉 청문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9.26 153
891 꽃이니까요! – 泌縡 김원각 泌縡 2020.03.24 153
890 평화의 섬 독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21 153
889 시조 그-먼 돌섬에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16 153
888 봄꽃, 바람났네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11 153
887 죄인이라서 성백군 2006.03.14 152
886 세상 인심 강민경 2013.04.10 152
Board Pagination Prev 1 ...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