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21 14:20

새들은 의리가 있다

조회 수 26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새들은 의리가 있다/강민경


하늘을 이고, 바람을 안고
내 가슴 안으로 들어온 새 한 마리
문지방 넘어들어올 듯, 말 듯
작은 머리 갸웃갸웃 짹짹 짹짹
앙증맞은 목울대 들쑥날쑥 이쪽저쪽 살피는,
나를 붙드는 재롱이 귀엽다

나도, 저도 생김새 다르고
다른 언어를 쓰지만
친해지면, 마음이 통할 것 같아서
모이 조금 나눠 줬더니
다음엔 한 마리 더, 또 다음엔
꽤 여러 마리가 같이 왔다가 같이 떠난다

새는, 작은 머리로도
친구나 이웃을 챙길 줄 아는구나!
  
모이 그릇이 비워지는 것을 보며
자꾸 지저분해지는 부담스러움
이쯤에서 보내야겠다고 머리 쓰는
나보다
의리를 앞세우는 새들을 보니 부끄럽다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러
저 새들을 부러워하는 것인지!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26 자동차 정기점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5.21 207
925 시조 손을 씻으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13 207
924 꽃비 강민경 2006.04.07 208
923 하나를 준비하며 김사빈 2007.10.06 208
922 날아다니는 길 이월란 2008.03.04 208
921 이별이 지나간다 이월란 2008.04.10 208
920 밤비 하늘호수 2016.06.10 208
919 이상기온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23 208
918 암벽을 타다 박성춘 2007.10.14 209
917 걸어다니는 옷장 이월란 2008.05.05 209
916 알러지 박성춘 2015.05.14 209
915 관계와 교제 하늘호수 2017.04.13 209
914 신 내리는 날 성백군 2005.12.07 210
913 성백군 2006.03.14 210
912 밑줄 짝 긋고 강민경 2012.11.01 210
911 나뭇잎에 새긴 연서 강민경 2016.07.16 210
910 곤지(困知) 유성룡 2007.02.28 211
909 낯 선 승객 박성춘 2015.06.15 211
908 내 몸에 단풍 하늘호수 2016.06.06 211
907 가을 퇴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0.19 211
Board Pagination Prev 1 ...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