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은 의리가 있다/강민경
하늘을 이고, 바람을 안고
내 가슴 안으로 들어온 새 한 마리
문지방 넘어들어올 듯, 말 듯
작은 머리 갸웃갸웃 짹짹 짹짹
앙증맞은 목울대 들쑥날쑥 이쪽저쪽 살피는,
나를 붙드는 재롱이 귀엽다
나도, 저도 생김새 다르고
다른 언어를 쓰지만
친해지면, 마음이 통할 것 같아서
모이 조금 나눠 줬더니
다음엔 한 마리 더, 또 다음엔
꽤 여러 마리가 같이 왔다가 같이 떠난다
새는, 작은 머리로도
친구나 이웃을 챙길 줄 아는구나!
모이 그릇이 비워지는 것을 보며
자꾸 지저분해지는 부담스러움
이쯤에서 보내야겠다고 머리 쓰는
나보다
의리를 앞세우는 새들을 보니 부끄럽다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러
저 새들을 부러워하는 것인지!
시
2014.07.21 14:20
새들은 의리가 있다
조회 수 282 추천 수 0 댓글 0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609 | 동굴 | 이월란 | 2008.04.29 | 132 | |
608 | 시 | 넝쿨 터널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06.11 | 132 |
607 | 시 | 태풍의 눈/강민경 | 강민경 | 2018.07.26 | 132 |
606 | 시 | 지팡이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4.23 | 132 |
605 | 시 | 풍경(風磬) 소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11.22 | 132 |
604 | 시조 |
복수초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2.12 | 132 |
603 | 시 | 무릉도원 1 | 유진왕 | 2021.07.30 | 132 |
602 | 시 | 어머니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05.07 | 131 |
601 | 시 | 천생연분, 주례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2.06 | 131 |
600 | 시 | 하나님의 은혜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7.30 | 131 |
599 | 시 | 사과껍질을 벗기며 | 곽상희 | 2021.02.01 | 131 |
598 | 시조 |
눈물꽃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2.15 | 131 |
597 | 시조 |
실 바람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2.02.24 | 131 |
596 | 혈(血) | 강민경 | 2013.02.28 | 130 | |
595 | 시조 |
회원懷願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7.03 | 130 |
594 | 시 | 기성복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4.09 | 130 |
593 | 시 | 야생화 이름 부르기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1.07.06 | 130 |
592 | 시 | 시간의 길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4.07 | 130 |
591 | 시 |
내 길로 가던 날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2.03.20 | 130 |
590 | 시조 |
택배 –집하集荷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10.12 | 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