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28 20:04

너를 보면

조회 수 31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너를 보면/강민경

  
방파제를 뛰어넘겠다는 일념에
밤낮, 수만 번씩이라도
제 몸 바숴 내리면서 기꺼운
너의 그 줄기찬 고집 꺾지 못하는
파도, 너를 보면
흰 머리칼에 검은 염색물 들이대며
못다 푼 청춘의 속병이
지글지글 끓이는 너 닮은 나를 듣는다

푸르던 날 머뭇거리다 놓쳐버린
세월에 괸 희망의 빛 쪼가리 못 잊고
깊은 우물물 길어 올리듯 공들이는
미래를 알지 못해
묻고 또 물어도 답이 없는데

단숨에 ‘산’ 이라도 옮길 것 같이
커다랗게 출렁이다가, 불시에 삭아
거품을 물고 나가떨어지는
나 아닌, 내가, 날이면 날마다
파도를 따라가는 애 끓임일 뿐

사람으로 살기 위해
눈 맞는 돌멩이처럼 오래 견디며
내가 지워질 그 날 그 순간까지
영원히 존재할 끝자락 비밀스러운
숙제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야 할 것인지
어떤 이는 마음을 비우는 일이라고 했는데
앞을 향해 나는 저 새들은 마음을 비웠을까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89 입동 낙엽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2.13 226
1788 임 보러 가오 강민경 2017.07.15 159
1787 잃어버린 밤하늘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25 216
1786 일주야 사랑을 하고 싶다 유성룡 2006.04.21 231
1785 시조 일주문一柱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18 155
1784 일상이 무료 하면 김사빈 2005.10.18 357
1783 일상은 아름다워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8.29 146
1782 일상은 아름다워 성백군 2014.12.01 144
1781 일상에 행복 강민경 2019.11.09 127
1780 일본인 독서 김우영 2011.01.14 715
1779 일곱 살의 남동생 김사빈 2008.06.05 286
1778 일곱 권의 책을 추천합니다 이승하 2007.04.07 684
1777 일 분 전 새벽 세시 박성춘 2009.01.24 277
1776 인연이란 김사빈 2012.03.04 272
1775 수필 인연 작은나무 2019.03.22 152
1774 인센티브 박성춘 2010.02.17 711
1773 인생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승하 2007.04.07 373
1772 인생에 끝은 없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2.06 109
1771 인생길-2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3.02 139
1770 인생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2.17 135
Board Pagination Prev 1 ...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