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하늘이 수상하다 / 성백군
7월 땡볕, 불볕더위를
더는 참지 못하고
검은 구름 떼 산마루를 넘어옵니다
순식간에
점령당하는 너른 하늘
군데군데 파란 희망마저 잠시뿐
완전 절망입니다.
후두두
떨어지는 굵은 눈물
누가 봐도
봇물 터진 통곡입니다. 그런데
고개 숙인 풀들이 일어서고
후줄근한 나뭇잎이 춤을 추고
마른 건물들이 벌컥벌컥 빗물을 들이키고
타는 대지가 열기를 토해냅니다
하늘의 위대한 작전이었습니다
눈물 쏟으며 실컷 운 것밖에 없는데
품 안에 든 만물이 다 살아납니다
어느새, 언제 그랬냐는 듯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파랗게, 시침을 떼고 있습니다.
618 - 07262014
시
2014.08.07 22:10
저 하늘이 수상하다
조회 수 285 추천 수 0 댓글 0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742 | 시 | 달, 그리고 부부 | 하늘호수 | 2016.10.02 | 258 |
741 | 시 | 글 쓸 때가 더 기쁘다 / 김원각 | 泌縡 | 2020.06.27 | 258 |
740 | 시조 | 꽃 무릇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11.30 | 258 |
739 | 시 | 나 같다는 생각에 | 강민경 | 2015.07.13 | 259 |
738 | 시 | 꽃, 지다 / 성벡군 | 하늘호수 | 2015.08.10 | 259 |
737 | 시 | 날 저무는 하늘에 노을처럼 | 하늘호수 | 2017.05.15 | 259 |
736 | 시 | 옷을 빨다가 | 강민경 | 2018.03.27 | 259 |
735 | 시 | 바람의 말씀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18.04.02 | 259 |
734 | 도마뱀 | 강민경 | 2005.11.12 | 260 | |
733 | 집으로 가는 길 | 배미순 | 2007.04.20 | 260 | |
732 | 시 | 오디 | 성백군 | 2014.07.24 | 260 |
731 | 수필 | 아프리카의 르완다를 다녀와서-이초혜 | 미주문협 | 2017.02.26 | 260 |
730 | 시 | 작은 꽃 | 강민경 | 2017.11.26 | 260 |
729 | 시 | 나목의 가지 끝, 빗방울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5.23 | 260 |
728 | 삶의 향기 | 유성룡 | 2006.02.04 | 261 | |
727 | 난초 | 성백군 | 2006.04.10 | 261 | |
726 | 스승의 날이면 생각나는 선생님 | 이승하 | 2008.05.14 | 261 | |
725 | (단편) 나비가 되어 (1) | 윤혜석 | 2013.06.23 | 261 | |
724 | 시 | 밤송이 산실(産室) | 성백군 | 2013.11.03 | 261 |
723 | 시 | 너무 예뻐 | 강민경 | 2017.10.14 | 26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