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촛불 /강민경
촛불 대 여섯에
둘러싸인
아기 돌상이 환하고 아름다워
가까이 다가가 보니
땀 한 방울 흘린 일 없는 전기촛불
피땀 쏟는 촛불 사이사이에서
진짜 행세를 하며 당당하다
아니 이럴 수가!
진실이 왜곡된 세상이라니!
앞날은 암울하다
착하고, 성실하게 살아
후세에 본을 보이려는 희망을 비웃듯
몸 바쳐 일하는 이들의 숨통을 조이며
이 속만 챙긴다
미련하고 곧아
북통이라 불리면서도
굳은 일 마다치 않고, 뼈를 깎으며
외길 걸어온 촛불 같은 이들의
시작은 처절해 보였지만
본을 보인 용기 있는 그들은
사랑의 선구자요
온 국민의 보배였다
-
군밤에서 싹이 났다고
-
내가 세상의 문이다
-
가을 밤송이
-
그늘의 탈출
-
비굴이라 말하지 말라
-
바람의 독도법
-
종신(終身)
-
시간은 내 연인
-
얼룩의 초상(肖像)
-
끝없는 사랑
-
유쾌한 웃음
-
한낮의 정사
-
외로운 가로등
-
그리움이 쌓여
-
8월은
-
진짜 촛불
-
저 하늘이 수상하다
-
너를 보면
-
오디
-
새들은 의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