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11 18:56

얼룩의 초상(肖像)

조회 수 20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얼룩의 초상(肖像) / 성백군


얼굴이 화끈거린다
레이저로
까만 점을 지우고 검버섯을 긁은 자국에
열꽃이 피었다

어언 70년을 살아온
삶의 흔적인
겉으로 당하고 속으로 삭인 얼룩을
돈 몇 푼 주고 지우려 했다고
피부가 성질을 내고 있다

아리고, 쑤시고,
상처 자국이야 얼마든지 참을 수 있지만
나 챙겨주려는 아내의 성화가 고마워서
평생 화장품 하나 사주지 못한 내 무심함이 미안해서
생전 처음 가보는 미용실에서
남의 여자의 손에 단단히 꼬집혔다
마치, 벌이라도 받는 것처럼

그동안
미워하고 욕하고 비난하고 억지 쓰며 싸운
허물과 죄들이
지워지느라 다닥다닥 딱지가 붙었다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후회하고 미안해하고 좋아하며 깨끗해지기를 기대하는
환하게 웃는 두 얼굴
거울 속에 있다.

     621 - 08142014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02 어머니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07 158
701 어머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0 138
700 시조 어머니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9 174
699 어머니날의 엄니 생각 김사빈 2007.04.30 235
698 어머니의 가슴에 구멍은 김사빈 2006.02.14 413
697 어머니의 가치/강민경 강민경 2015.05.18 457
696 어머니의 마당 성백군 2005.08.12 339
695 어머니의 마당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5.12 161
694 어머니의 소망 채영선 2017.05.11 233
693 어머니의 웃음 성백군 2008.05.09 173
692 어머니의 향기 강민경 2014.05.13 241
691 어머님의 불꽃 성백군 2006.03.14 178
690 어미 새의 모정 / 김원각 泌縡 2020.10.26 165
689 어버이날 아침의 산문과 시 이승하 2008.05.07 314
688 시조 어제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27 121
687 어젯밤 단비 쏟아져 서 량 2005.07.28 283
686 어쨌든 봄날은 간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5.26 181
685 억세게 빡신 새 성백군 2013.11.21 224
684 시조 언 강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26 175
683 언덕 위에 두 나무 강민경 2015.01.25 290
Board Pagination Prev 1 ... 75 76 77 78 79 80 81 82 83 84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