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독도법/강민경
어떤 바람은
창문 뒤에 책상다리한
점잖은 커튼의 속내가 궁금하다
산과 들에 무량한 풀들 나뭇잎들,
심지어 어른 아이의 속마음까지
수시로 깨우쳤으니 더는 시시해 졌을까!
창문이 세상을 여닫을 때를 기다렸다는 듯
내게는 묻지도 않고 떼거리로 몰려들어 와
원치 않는 그를 데려가려 하자
끌려가지 않으려 버티는 몸싸움
들쑥날쑥 소란스러워 말리는
나까지 더불어 가자고 생떼를 쓰는
바람, 그의 독도법은 기죽지 않았다
할 수 없이 내버려 두는 척
커튼의 허리를 재빨리 내 몸에 동여매고
제 차 저를 잡아두려고 하자 들쑥날쑥
거쉼 부리는가 싶었는데
제풀에 지쳐 잠잠하다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1367 | 시 | 그래서, 꽃입니다 | 성백군 | 2014.07.11 | 199 |
| 1366 | 시 | 7월의 향기 | 강민경 | 2014.07.15 | 289 |
| 1365 | 시 | 새들은 의리가 있다 | 강민경 | 2014.07.21 | 264 |
| 1364 | 시 | 오디 | 성백군 | 2014.07.24 | 241 |
| 1363 | 시 | 너를 보면 | 강민경 | 2014.07.28 | 298 |
| 1362 | 시 | 저 하늘이 수상하다 | 성백군 | 2014.08.07 | 248 |
| 1361 | 시 | 진짜 촛불 | 강민경 | 2014.08.11 | 165 |
| 1360 | 시 | 8월은 | 성백군 | 2014.08.11 | 147 |
| 1359 | 시 |
그리움이 쌓여
|
dong heung bae | 2014.08.22 | 231 |
| 1358 | 시 | 외로운 가로등 | 강민경 | 2014.08.23 | 442 |
| 1357 | 시 | 한낮의 정사 | 성백군 | 2014.08.24 | 348 |
| 1356 | 시 | 유쾌한 웃음 | 성백군 | 2014.08.31 | 150 |
| 1355 | 시 | 끝없는 사랑 | 강민경 | 2014.09.01 | 301 |
| 1354 | 시 | 얼룩의 초상(肖像) | 성백군 | 2014.09.11 | 195 |
| 1353 | 시 | 시간은 내 연인 | 강민경 | 2014.09.14 | 188 |
| 1352 | 시 | 종신(終身) | 성백군 | 2014.09.22 | 248 |
| » | 시 | 바람의 독도법 | 강민경 | 2014.09.27 | 142 |
| 1350 | 시 | 비굴이라 말하지 말라 | 성백군 | 2014.10.01 | 179 |
| 1349 | 시 | 그늘의 탈출 | 강민경 | 2014.10.04 | 203 |
| 1348 | 시 | 가을 밤송이 | 성백군 | 2014.10.10 | 31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