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독도법/강민경
어떤 바람은
창문 뒤에 책상다리한
점잖은 커튼의 속내가 궁금하다
산과 들에 무량한 풀들 나뭇잎들,
심지어 어른 아이의 속마음까지
수시로 깨우쳤으니 더는 시시해 졌을까!
창문이 세상을 여닫을 때를 기다렸다는 듯
내게는 묻지도 않고 떼거리로 몰려들어 와
원치 않는 그를 데려가려 하자
끌려가지 않으려 버티는 몸싸움
들쑥날쑥 소란스러워 말리는
나까지 더불어 가자고 생떼를 쓰는
바람, 그의 독도법은 기죽지 않았다
할 수 없이 내버려 두는 척
커튼의 허리를 재빨리 내 몸에 동여매고
제 차 저를 잡아두려고 하자 들쑥날쑥
거쉼 부리는가 싶었는데
제풀에 지쳐 잠잠하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928 | 시 | 밤바다 2 | 하늘호수 | 2017.09.23 | 164 |
927 | 시 | 복이 다 복이 아니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3.12 | 164 |
926 | 시 | 해님이 뒤통수를 치며 환하게 웃는다 / 김원각 | 泌縡 | 2020.10.18 | 164 |
925 | 시 | 천진한 녀석들 1 | 유진왕 | 2021.08.03 | 164 |
924 | 시조 |
벽화壁畫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11.04 | 164 |
923 | 꽃씨 | 이월란 | 2008.03.11 | 163 | |
922 | 봄의 가십(gossip) | 이월란 | 2008.03.17 | 163 | |
921 | 시 | 사랑의 흔적 | 하늘호수 | 2017.11.18 | 163 |
920 | 시 | 나의 일기 | 하늘호수 | 2016.04.06 | 163 |
919 | 시 | 사망보고서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05.21 | 163 |
918 | 시 | 가시나무 우듬지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18.03.15 | 163 |
917 | 시 | 부부는 일심동체라는데 | 강민경 | 2019.09.20 | 163 |
916 | 시 | 가을을 아쉬워하며 / 김원각 2 | 泌縡 | 2021.02.14 | 163 |
915 | 시 | 오월 꽃바람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06.01 | 163 |
914 | 시조 |
넝쿨손이 울타리를 만날 때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7.14 | 163 |
913 | 시조 |
여행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2.03.23 | 163 |
912 | 3월 | 강민경 | 2006.03.16 | 162 | |
911 | 세상을 열기엔- | 손홍집 | 2006.04.09 | 162 | |
910 | 광녀(狂女) | 이월란 | 2008.02.26 | 162 | |
909 | 별 | 이월란 | 2008.03.03 | 16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