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01 21:08

비굴이라 말하지 말라

조회 수 17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비굴이라 말하지 말라 / 성백군


바람 불면
부는 대로 휘는 나무
언뜻 보면 굽실거리는 것 같지만
바람 지나가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다시 일어선다

비굴이라
함부로 말하지 말라
네 아비도 어미도 그렇게 하며
너를 키웠고, 저 아름드리 정자나무도
수천만 번을 고개 숙여
숲을 이루었느니

꺾이는 것보다는
굽히는 것이 났고
죽는 것 보다는 사는 것이 이기는 것이니
굽히고 일어서고 굽히고
바람이 지쳐 주저앉을 때까지
굽히고서는 것을 반복하는 나무

제 몸에 붙은
수천만의 잎사귀들을 위하여
제 한 목숨 휘는 것이니

   626 - 08292014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26 자동차 정기점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5.21 207
925 시조 손을 씻으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13 207
924 꽃비 강민경 2006.04.07 208
923 하나를 준비하며 김사빈 2007.10.06 208
922 날아다니는 길 이월란 2008.03.04 208
921 이별이 지나간다 이월란 2008.04.10 208
920 밤비 하늘호수 2016.06.10 208
919 이상기온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23 208
918 암벽을 타다 박성춘 2007.10.14 209
917 걸어다니는 옷장 이월란 2008.05.05 209
916 알러지 박성춘 2015.05.14 209
915 관계와 교제 하늘호수 2017.04.13 209
914 신 내리는 날 성백군 2005.12.07 210
913 성백군 2006.03.14 210
912 밑줄 짝 긋고 강민경 2012.11.01 210
911 곤지(困知) 유성룡 2007.02.28 211
910 낯 선 승객 박성춘 2015.06.15 211
909 내 몸에 단풍 하늘호수 2016.06.06 211
908 나뭇잎에 새긴 연서 강민경 2016.07.16 211
907 가을 퇴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0.19 211
Board Pagination Prev 1 ...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