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굴이라 말하지 말라 / 성백군
바람 불면
부는 대로 휘는 나무
언뜻 보면 굽실거리는 것 같지만
바람 지나가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다시 일어선다
비굴이라
함부로 말하지 말라
네 아비도 어미도 그렇게 하며
너를 키웠고, 저 아름드리 정자나무도
수천만 번을 고개 숙여
숲을 이루었느니
꺾이는 것보다는
굽히는 것이 났고
죽는 것 보다는 사는 것이 이기는 것이니
굽히고 일어서고 굽히고
바람이 지쳐 주저앉을 때까지
굽히고서는 것을 반복하는 나무
제 몸에 붙은
수천만의 잎사귀들을 위하여
제 한 목숨 휘는 것이니
626 - 08292014
시
2014.10.01 21:08
비굴이라 말하지 말라
조회 수 187 추천 수 0 댓글 0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1161 | 시 | 복숭아 거시기 1 | 유진왕 | 2021.07.16 | 100 |
| 1160 | 시조 |
복수초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2.12 | 134 |
| 1159 | 시조 |
복수초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2.23 | 266 |
| 1158 | 시 | 보훈 정책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5.16 | 124 |
| 1157 | 시 | 보름달이 되고 싶어요 | 강민경 | 2013.11.17 | 219 |
| 1156 | 시 | 보내며 맞이하며 | 헤속목 | 2021.12.31 | 192 |
| 1155 | 병상언어 | 이월란 | 2008.03.05 | 124 | |
| 1154 | 시 | 볏 뜯긴 수탉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1.03.23 | 74 |
| 1153 | 시 | 별천지(別天地)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1.05.11 | 85 |
| 1152 | 시 | 별천지 | 하늘호수 | 2017.12.12 | 323 |
| 1151 | 시 |
별처럼-곽상희
1
|
곽상희 | 2021.02.26 | 75 |
| 1150 | 시 |
별이 빛나는 밤에
|
작은나무 | 2019.03.17 | 107 |
| 1149 | 시 | 별은 구름을 싫어한다 | 강민경 | 2013.12.03 | 284 |
| 1148 | 별리동네 | 이월란 | 2008.03.16 | 117 | |
| 1147 | 시 | 별 하나 받았다고 | 강민경 | 2014.12.07 | 344 |
| 1146 | 시 | 별 셋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7.16 | 27 |
| 1145 | 별 | 이월란 | 2008.03.03 | 169 | |
| 1144 | 별 | 윤혜석 | 2013.06.27 | 241 | |
| 1143 | 변하는 말과 꼬리아 | 김우영 | 2012.06.23 | 46 | |
| 1142 | 시 | 변신을 꿈꾸는 계절에-곽상희 | 미주문협 | 2018.03.09 | 16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