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굴이라 말하지 말라 / 성백군
바람 불면
부는 대로 휘는 나무
언뜻 보면 굽실거리는 것 같지만
바람 지나가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다시 일어선다
비굴이라
함부로 말하지 말라
네 아비도 어미도 그렇게 하며
너를 키웠고, 저 아름드리 정자나무도
수천만 번을 고개 숙여
숲을 이루었느니
꺾이는 것보다는
굽히는 것이 났고
죽는 것 보다는 사는 것이 이기는 것이니
굽히고 일어서고 굽히고
바람이 지쳐 주저앉을 때까지
굽히고서는 것을 반복하는 나무
제 몸에 붙은
수천만의 잎사귀들을 위하여
제 한 목숨 휘는 것이니
626 - 08292014
시
2014.10.01 21:08
비굴이라 말하지 말라
조회 수 176 추천 수 0 댓글 0
아들아! / 천숙녀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1125 | 주시 당하는 것은 그 존재가 확실하다 | 박성춘 | 2011.10.25 | 179 | |
| 1124 | 시 | 갑질 하는 것 같아 | 강민경 | 2015.08.22 | 179 |
| 1123 | 시 | 감기 임 | 강민경 | 2016.04.10 | 179 |
| 1122 | 시 | 등대 사랑 | 강민경 | 2018.05.29 | 179 |
| 1121 | 시 | 올무와 구속/강민경 | 강민경 | 2019.06.11 | 179 |
| 1120 | 시조 | 메타버스 독도랜드 (Metabus DokdoLand)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1.12 | 179 |
| 1119 | 우리들의 시간 | 김사빈 | 2007.10.30 | 178 | |
| 1118 | 벽 | 백남규 | 2008.09.16 | 178 | |
| 1117 | 시 | 봄 날 | 이일영 | 2014.03.21 | 178 |
| 1116 | 죽을 것 같이 그리운... | James | 2007.10.12 | 177 | |
| 1115 | 카일루아 해변 | 강민경 | 2008.01.06 | 177 | |
| 1114 | 민들레 | 강민경 | 2008.09.14 | 177 | |
| 1113 | 시 | 초록만발/유봉희 1 | 오연희 | 2015.03.15 | 177 |
| 1112 | 시 | 어떤 생애 | 하늘호수 | 2017.01.20 | 177 |
| 1111 | 시 | 쥐 잡아라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7.07.27 | 177 |
| 1110 | 시 | 밥 타령 | 하늘호수 | 2017.12.01 | 177 |
| 1109 | 시 | 닭 울음소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03.02 | 177 |
| 1108 | 시 | 그대에게 가고 있네! / 김원각 | 泌縡 | 2020.04.16 | 177 |
| » | 시 | 비굴이라 말하지 말라 | 성백군 | 2014.10.01 | 176 |
| 1106 | 시 |
아들아!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5.25 | 17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