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굴이라 말하지 말라 / 성백군
바람 불면
부는 대로 휘는 나무
언뜻 보면 굽실거리는 것 같지만
바람 지나가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다시 일어선다
비굴이라
함부로 말하지 말라
네 아비도 어미도 그렇게 하며
너를 키웠고, 저 아름드리 정자나무도
수천만 번을 고개 숙여
숲을 이루었느니
꺾이는 것보다는
굽히는 것이 났고
죽는 것 보다는 사는 것이 이기는 것이니
굽히고 일어서고 굽히고
바람이 지쳐 주저앉을 때까지
굽히고서는 것을 반복하는 나무
제 몸에 붙은
수천만의 잎사귀들을 위하여
제 한 목숨 휘는 것이니
626 - 08292014
시
2014.10.01 21:08
비굴이라 말하지 말라
조회 수 527 추천 수 0 댓글 0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968 | 수필 | 찍소 아줌마 | 박성춘 | 2015.05.15 | 1295 |
| 967 | 시 | 알러지 | 박성춘 | 2015.05.14 | 659 |
| 966 | 수필 | 김우영 작가의 한국어 이야기 - 15 | 김우영 | 2015.05.14 | 7124 |
| 965 | 시 | 할리우드 영화 촬영소 | 강민경 | 2015.05.13 | 719 |
| 964 | 시 | 부부시인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5.05.13 | 757 |
| 963 | 시 | 우린 서로의 수호천사 | 강민경 | 2015.05.05 | 584 |
| 962 | 시 | 여인은 실 끊어진 연이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5.05.03 | 737 |
| 961 | 시 | 뭘 모르는 대나무 | 강민경 | 2015.04.30 | 557 |
| 960 | 수필 | 김우영 작가의 한국어 이야기 - 9 | 김우영 | 2015.04.28 | 930 |
| 959 | 시 | 바람의 독후감 | 강민경 | 2015.04.22 | 598 |
| 958 | 시 | 고무풍선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5.04.22 | 582 |
| 957 | 시 | 바위가 듣고 싶어서 | 강민경 | 2015.04.15 | 557 |
| 956 | 수필 |
‘세대공감‘ 1-3위, 그 다음은? -손용상
|
오연희 | 2015.04.11 | 943 |
| 955 | 시 | 풍성한 불경기 | 강민경 | 2015.04.10 | 603 |
| 954 | 시 | 초고속 사랑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5.04.10 | 499 |
| 953 | 시 | 누구를 닮았기에/강민경 | 강민경 | 2015.04.05 | 719 |
| 952 | 시 | 분수대가 나에게/강민경 | 강민경 | 2015.03.31 | 629 |
| 951 | 시 | 무명 꽃/성백군 | 하늘호수 | 2015.03.27 | 614 |
| 950 | 시 | 당신이 나를 안다고요/강민경 | 강민경 | 2015.03.26 | 672 |
| 949 | 시 | 복숭아꽃/정용진 | 정용진 | 2015.03.24 | 5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