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04 21:10

그늘의 탈출

조회 수 21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그늘의 탈출/강민경



석양 무렵 산책길에서
철조망을 빠져나온  
가로수 그림자를 쫓아갑니다

한낮의 땡볕에 얼마나 힘들었으면
외로움을 참으며
갈가리 헤진 살을 어떻게, 이리 저리
깁고 깁다 깨달아
저 단단한 철망의 옹고집을 녹였는가!

믿으려 않는
나를 당연하다고 여기는지
아직 펴 보인 적 없는 속마음인지
온종일 빨아들인 햇빛
살가움 풀어
꽃피는 봄, 꽃 지는 저녁, 같은
숨소리 눌러 앉히는 해 그름

바람의 말을
들으며 가슴을 비웠더니
철망도 내 그림자를 가두지 못하더라고
나더러 안심하고
저만 따라와라. 앞서며 길을 엽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89 연두빛 봄은 김사빈 2005.05.08 356
388 링컨 기념관 앞에서 김사빈 2005.08.26 356
387 진리 김우영 2011.09.01 356
386 일상이 무료 하면 김사빈 2005.10.18 357
385 꿈꾸는 산수유 서 량 2005.04.02 359
384 앞모습 서 량 2005.07.10 359
383 인경의 피리소리 손홍집 2006.04.10 359
382 상처를 꿰매는 시인 박성춘 2007.12.14 359
381 자유시와 정형시 하늘호수 2015.12.23 359
380 너만 생각할 수 있는 이 밤 유성룡 2006.04.20 360
379 배꼽시계 강민경 2008.12.20 361
378 가련한 예수를 위하여ㅡ크리스마스 이브에 올리는 시 이승하 2011.12.23 361
377 마늘을 찧다가 성백군 2006.04.05 362
376 문자 보내기 강민경 2014.02.03 363
375 흔들리는 집 2 이월란 2008.04.25 365
374 겨울나무의 추도예배 성백군 2014.01.03 365
373 한낮의 정사 성백군 2014.08.24 365
372 아기 예수 나심/박두진 file 오연희 2016.12.23 365
371 봄과 두드러기 성백군 2006.04.19 366
370 방귀의 화장실 박성춘 2008.03.25 366
Board Pagination Prev 1 ...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