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의 탈출/강민경
석양 무렵 산책길에서
철조망을 빠져나온
가로수 그림자를 쫓아갑니다
한낮의 땡볕에 얼마나 힘들었으면
외로움을 참으며
갈가리 헤진 살을 어떻게, 이리 저리
깁고 깁다 깨달아
저 단단한 철망의 옹고집을 녹였는가!
믿으려 않는
나를 당연하다고 여기는지
아직 펴 보인 적 없는 속마음인지
온종일 빨아들인 햇빛
살가움 풀어
꽃피는 봄, 꽃 지는 저녁, 같은
숨소리 눌러 앉히는 해 그름
바람의 말을
들으며 가슴을 비웠더니
철망도 내 그림자를 가두지 못하더라고
나더러 안심하고
저만 따라와라. 앞서며 길을 엽니다
-
코로나 19 – 접혔던 무릎 세워 / 천숙녀
-
12월, 우리는 / 임영준
-
이별이 지나간다
-
미음드레*
-
바람난 가뭄
-
보름달이 되고 싶어요
-
등외품
-
초록의 기억으로
-
잡초 / 성백군
-
달빛 휘감아 피어나는 들풀향기 / 천숙녀
-
그거면 되는데
-
마음자리 / 성백군
-
사모(思慕)
-
하소연
-
12 월
-
싹
-
불멸의 하루
-
꽃샘바람
-
전지(剪枝)
-
뿌리에게 / 천숙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