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12 21:44

내가 세상의 문이다

조회 수 32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내가 세상의 문이다/강민경



내생에 남은 사 분의 일은
오후 여섯 시,
이십사시의 한 귀퉁이에 불과 하지만
소중한 것은 언제나
귀퉁이로 남은 마지막 부분이다

저무는 해를 따라 벌겋게 상기한
오후 여섯 시,
내가 연 문들의 사 분의 일을
어떻게 닫아야 할지
오후 여섯 시에 골똘하면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던
어머니의 자궁 문을 연 첫날부터
무슨 사연이든, 어떤 삶이든
“내가 세상의 문이다.” 라는 정의는
빽빽한 솜털의 촉수같이
필수 불가결의 내 삶의 전체이다  

당신 개개인은
더 변명할 수 없이  
세상의 문임이 틀림없는데
뭐 그리 애 끓이느냐고 다독여
허허, 웃어넘기는 명답,
피하지 않으려는
내 중심에 문고리를 흔드는 소리 들린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37 슬픈 인심 성백군 2015.01.22 382
936 수필 김우영의 "세상 이야기" (1)생즉사 사즉생( 生卽死 死卽生) 김우영 2015.01.12 574
935 담쟁이에 길을 묻다 성백군 2014.12.30 408
934 12월의 결단 강민경 2014.12.16 456
933 별 하나 받았다고 강민경 2014.12.07 436
932 일상은 아름다워 성백군 2014.12.01 280
931 촛불 강민경 2014.12.01 317
930 수필 우리가 문학을 하는 이유 김우영 2014.11.23 474
929 엉뚱한 가족 강민경 2014.11.16 363
928 어둠 속 날선 빛 성백군 2014.11.14 317
927 얼룩의 소리 강민경 2014.11.10 436
926 수필 김우영 작가의 (문화산책]물길 막는 낙엽은 되지 말아야 김우영 2014.11.09 732
925 10월의 제단(祭檀) 성백군 2014.11.07 347
924 숙면(熟眠) 강민경 2014.11.04 309
923 가을비 성백군 2014.10.24 336
922 군밤에서 싹이 났다고 강민경 2014.10.17 426
» 내가 세상의 문이다 강민경 2014.10.12 324
920 가을 밤송이 성백군 2014.10.10 433
919 그늘의 탈출 강민경 2014.10.04 345
918 비굴이라 말하지 말라 성백군 2014.10.01 328
Board Pagination Prev 1 ...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 116 Next
/ 116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나눔고딕 사이트로 가기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