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밤에서 싹이 났다고/강민경
슈퍼에서 사온
군밤의 껍질을 벗기는데
살 속에 웅크리고 있는
씨눈이 보인다
저게 자랄 수 있을까?
입맛 돋우는
노릇노릇 희고 통통한 살점들
강물 같이 흐르는 시간 사이의
보드라움에는
혹여 빼앗길까 전전긍긍하며
채워 넣은 물과 바람과 햇살의 맛
내 유년의 추억이
알밤을 찾아 밤나무 숲을 뒤진다
갈라진 땅 틈새로
누구인지 모를 싹들 수북하고
슈퍼마켓 좌판 위에는
군밤에서도 싹이 났다는 소문이
가득하다
시
2014.10.17 09:16
군밤에서 싹이 났다고
조회 수 322 추천 수 0 댓글 0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788 | 수필 | 아침은 | 김사비나 | 2013.10.15 | 320 |
1787 | 시 | 오해 | 하늘호수 | 2017.10.12 | 320 |
1786 | 시 | 사랑은 미완성/강민경 | 강민경 | 2018.08.29 | 320 |
1785 | 아니 아직 거기 있었네요 | 강민경 | 2012.04.22 | 318 | |
1784 | (단편) 나비가 되어 (6) | 윤혜석 | 2013.06.23 | 318 | |
1783 | 개펄 | 강민경 | 2009.02.19 | 317 | |
1782 | 한반도의 영역 | 김우영 | 2012.11.12 | 317 | |
1781 | 수필 | 빗속을 울리던 북소리-지희선 | 오연희 | 2016.06.01 | 317 |
1780 | 잠명송(箴銘頌) | 유성룡 | 2007.07.14 | 316 | |
1779 | 구자애의 시 | 백남규 | 2013.08.22 | 316 | |
1778 | 시 | 너를 보면 | 강민경 | 2014.07.28 | 315 |
1777 | 수필 | 김우영 작가의 한국어 이야기 -18 | 김우영 | 2015.05.27 | 315 |
1776 | 시조 |
年賀狀연하장을 띄웁니다 / 천숙녀
1 ![]() |
독도시인 | 2021.12.31 | 315 |
1775 |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 임영준 | 뉴요커 | 2005.07.27 | 314 | |
1774 | 시 | 방파제 안 물고기 | 성백군 | 2013.10.17 | 314 |
1773 | 다를 바라보고 있으면-오정방 | 관리자 | 2004.07.24 | 313 | |
1772 | 내 눈은 꽃으로 핀다 | 유성룡 | 2006.08.16 | 313 | |
1771 | 시 | 그가 남긴 참말은 | 강민경 | 2013.10.11 | 313 |
1770 | 시 | 난산 | 강민경 | 2014.04.17 | 313 |
1769 | 시 | 끝없는 사랑 | 강민경 | 2014.09.01 | 3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