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밤에서 싹이 났다고/강민경
슈퍼에서 사온
군밤의 껍질을 벗기는데
살 속에 웅크리고 있는
씨눈이 보인다
저게 자랄 수 있을까?
입맛 돋우는
노릇노릇 희고 통통한 살점들
강물 같이 흐르는 시간 사이의
보드라움에는
혹여 빼앗길까 전전긍긍하며
채워 넣은 물과 바람과 햇살의 맛
내 유년의 추억이
알밤을 찾아 밤나무 숲을 뒤진다
갈라진 땅 틈새로
누구인지 모를 싹들 수북하고
슈퍼마켓 좌판 위에는
군밤에서도 싹이 났다는 소문이
가득하다
시
2014.10.17 09:16
군밤에서 싹이 났다고
조회 수 326 추천 수 0 댓글 0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1361 | 시 | 내가 세상의 문이다 | 강민경 | 2014.10.12 | 191 |
| » | 시 | 군밤에서 싹이 났다고 | 강민경 | 2014.10.17 | 326 |
| 1359 | 시 | 가을비 | 성백군 | 2014.10.24 | 186 |
| 1358 | 시 | 숙면(熟眠) | 강민경 | 2014.11.04 | 184 |
| 1357 | 시 | 10월의 제단(祭檀) | 성백군 | 2014.11.07 | 209 |
| 1356 | 수필 | 김우영 작가의 (문화산책]물길 막는 낙엽은 되지 말아야 | 김우영 | 2014.11.09 | 605 |
| 1355 | 시 | 얼룩의 소리 | 강민경 | 2014.11.10 | 315 |
| 1354 | 시 | 어둠 속 날선 빛 | 성백군 | 2014.11.14 | 198 |
| 1353 | 시 | 엉뚱한 가족 | 강민경 | 2014.11.16 | 236 |
| 1352 | 수필 | 우리가 문학을 하는 이유 | 김우영 | 2014.11.23 | 335 |
| 1351 | 시 | 촛불 | 강민경 | 2014.12.01 | 206 |
| 1350 | 시 | 일상은 아름다워 | 성백군 | 2014.12.01 | 149 |
| 1349 | 시 | 별 하나 받았다고 | 강민경 | 2014.12.07 | 344 |
| 1348 | 시 | 12월의 결단 | 강민경 | 2014.12.16 | 301 |
| 1347 | 시 | 담쟁이에 길을 묻다 | 성백군 | 2014.12.30 | 291 |
| 1346 | 수필 | 김우영의 "세상 이야기" (1)생즉사 사즉생( 生卽死 死卽生) | 김우영 | 2015.01.12 | 448 |
| 1345 | 시 | 슬픈 인심 | 성백군 | 2015.01.22 | 198 |
| 1344 | 시 | 언덕 위에 두 나무 | 강민경 | 2015.01.25 | 290 |
| 1343 | 시 | 비빔밥 2 | 성백군 | 2015.02.25 | 249 |
| 1342 | 시 | 분수대에서 | 성백군 | 2015.02.25 | 21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