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밤에서 싹이 났다고/강민경
슈퍼에서 사온
군밤의 껍질을 벗기는데
살 속에 웅크리고 있는
씨눈이 보인다
저게 자랄 수 있을까?
입맛 돋우는
노릇노릇 희고 통통한 살점들
강물 같이 흐르는 시간 사이의
보드라움에는
혹여 빼앗길까 전전긍긍하며
채워 넣은 물과 바람과 햇살의 맛
내 유년의 추억이
알밤을 찾아 밤나무 숲을 뒤진다
갈라진 땅 틈새로
누구인지 모를 싹들 수북하고
슈퍼마켓 좌판 위에는
군밤에서도 싹이 났다는 소문이
가득하다
시
2014.10.17 09:16
군밤에서 싹이 났다고
조회 수 309 추천 수 0 댓글 0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925 | 시 | 넝쿨 터널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12.17 | 133 |
| 924 | 시 | 비와 외로움 | 강민경 | 2018.12.22 | 270 |
| 923 | 시 | 나목(裸木)의 울음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12.24 | 82 |
| 922 | 시 | 어느새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12.30 | 322 |
| 921 | 시 | 이를 어쩌겠느냐마는/강민경 | 강민경 | 2019.01.01 | 149 |
| 920 | 시 | 빈말이지만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1.05 | 287 |
| 919 | 시 | 사랑의 미로/강민경 | 강민경 | 2019.01.07 | 202 |
| 918 | 시 | 사서 고생이라는데 | 강민경 | 2019.01.14 | 91 |
| 917 | 시 | 부부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1.17 | 79 |
| 916 | 시 | 풀잎의 연가 | 강민경 | 2019.01.18 | 112 |
| 915 | 시 | 벌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1.24 | 118 |
| 914 | 시 | 우리들의 애인임을 | 강민경 | 2019.01.26 | 170 |
| 913 | 시 | 자꾸 일어서는 머리카락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1.30 | 159 |
| 912 | 시 | 촛불/강민경 | 강민경 | 2019.02.03 | 79 |
| 911 | 시 | 어둠이 그립습니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2.05 | 81 |
| 910 | 시 | 벌과의 동거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2.12 | 94 |
| 909 | 시 | 세벳돈을 챙기며/강민경 | 강민경 | 2019.02.16 | 239 |
| 908 | 시 | 눈 꽃, 사람 꽃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2.19 | 71 |
| 907 | 기타 | 시인이여, 너를 써라-곽상희 서신 | 미주문협 | 2019.02.21 | 128 |
| 906 | 시 | 묵언(默言)(1) 2 | 작은나무 | 2019.02.21 | 17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