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 성백군
가을비가 옵니다
더위가 한풀 꺾이더니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불고
신록도 때를 아는지, 풀이 죽었습니다
시간이 되면 떠나야지요
이별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대범해 보이려 하지만
목숨이 무 자르듯 짤라 지던가요
뜨락 단풍잎들이 빗방울을 떨구네요
그게 눈물인지도 모르면서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돌아보면 기쁜 날보다는 괴로운 날이 더 많았지만
때문에 함께 나누며 위로하고 사랑받으며
즐겁게 산 날도 있었잖아요
나무가 제 열매를 먹는 것 보셨나요?
낙과가 무람없이 떨어져 있습니다
벌레들이 모여들고
먹거리잔치를 벌이네요
세상에 왔다가 헛되게 가는 삶은 없다고
가을비가 마음의 상처를 씻어내리고 있네요
631 - 10042014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945 | 시 | 나뭇잎에 새긴 연서 | 강민경 | 2016.07.16 | 204 |
944 | 돌배나무 꽃그늘 속에서 | 성백군 | 2013.03.30 | 205 | |
943 | 그대 품어 오기를 더 기다린다지요 | 유성룡 | 2008.02.25 | 205 | |
942 | 차원과 진화 - Dimension & Evolution | 박성춘 | 2012.01.28 | 205 | |
941 | 인사(Greeting)의 중요성 | 박성춘 | 2012.04.19 | 205 | |
940 | 시 | 풍성한 불경기 | 강민경 | 2015.04.10 | 205 |
939 | 시 | 행복하다 / 필재 김원각 | 泌縡 | 2020.01.11 | 205 |
938 | 시 | 남은 길 1 | 헤속목 | 2022.01.26 | 205 |
937 | 전지(剪枝) | 성백군 | 2007.01.18 | 206 | |
936 | 바위산에 봄이 | 강민경 | 2013.04.10 | 206 | |
935 | 미음드레* | 이월란 | 2008.04.28 | 206 | |
934 | 시 | 억세게 빡신 새 | 성백군 | 2013.11.21 | 206 |
933 | 시 | 밤비 | 하늘호수 | 2016.06.10 | 206 |
932 | 시 | 면벽(面壁) | 하늘호수 | 2016.06.21 | 206 |
931 | 시 | 그만큼만 | 작은나무 | 2019.05.15 | 206 |
930 | 사모(思慕) | 천일칠 | 2005.04.26 | 207 | |
929 | 불멸의 하루 | 유성룡 | 2006.03.24 | 207 | |
928 | 첫눈 (부제: 겨울 나그네) | 강민경 | 2008.04.06 | 207 | |
927 | 시 | 등외품 | 성백군 | 2014.01.06 | 207 |
926 | 시 | 낙화.2 | 정용진 | 2015.03.05 | 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