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 성백군
가을비가 옵니다
더위가 한풀 꺾이더니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불고
신록도 때를 아는지, 풀이 죽었습니다
시간이 되면 떠나야지요
이별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대범해 보이려 하지만
목숨이 무 자르듯 짤라 지던가요
뜨락 단풍잎들이 빗방울을 떨구네요
그게 눈물인지도 모르면서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돌아보면 기쁜 날보다는 괴로운 날이 더 많았지만
때문에 함께 나누며 위로하고 사랑받으며
즐겁게 산 날도 있었잖아요
나무가 제 열매를 먹는 것 보셨나요?
낙과가 무람없이 떨어져 있습니다
벌레들이 모여들고
먹거리잔치를 벌이네요
세상에 왔다가 헛되게 가는 삶은 없다고
가을비가 마음의 상처를 씻어내리고 있네요
631 - 10042014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142 | 시 | 쥐 잡아라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7.07.27 | 202 |
1141 | 시 | 파도에게 당했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12.10 | 202 |
1140 | 시조 | 위로慰勞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10.22 | 202 |
1139 | 시 | 밤바다 2 | 하늘호수 | 2017.09.23 | 201 |
1138 | 시 | 닭 울음소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03.02 | 201 |
1137 | 시 | 아름다운 잎사귀로 남고 싶습니다 / 김원각 | 泌縡 | 2020.07.06 | 201 |
1136 | 시 | 이스터 달걀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04.26 | 201 |
1135 | 시 | 봄꽃, 바람났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05.11 | 201 |
1134 | 코스모스 길가에서 | 천일칠 | 2005.09.26 | 200 | |
1133 | 가을묵상 | 성백군 | 2005.11.06 | 200 | |
1132 | 자유전자 II | 박성춘 | 2007.08.25 | 200 | |
1131 | 팥죽 | 이월란 | 2008.02.28 | 200 | |
1130 | 절규 | 성백군 | 2012.05.16 | 200 | |
1129 | 시 | 어둠 속 날선 빛 | 성백군 | 2014.11.14 | 200 |
1128 | 시 | 슬픈 인심 | 성백군 | 2015.01.22 | 200 |
1127 | 수필 | 우리가 사는 이유 | son,yongsang | 2016.01.13 | 200 |
1126 | 시 | 세월 측량하기 / 성백군 3 | 하늘호수 | 2022.12.20 | 200 |
1125 | 시 | 등대의 사랑 | 하늘호수 | 2016.05.14 | 200 |
1124 | 시 | 양심을 빼놓고 사는 | 강민경 | 2017.01.16 | 200 |
1123 | 시 | 눈 감아라, 가로등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03.11 | 2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