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10 07:51

얼룩의 소리

조회 수 31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얼룩의 소리/강민경



오른 손가락이 문틈에 끼어
‘아이고고’
날 선 외마디 소리에
온몸이 전율한다

오른 손가락을 다쳤는데
왼손이 왜
먼저 놀라 팔짝팔짝 뛸까
금방 끊어져 나갈 것 같은 고통
맨 먼저 감싸 안은 다급함이여

멍으로 얼룩진 손가락의
앓는 소리
다른 사람 아닌 내 지체임을
확인받듯 저절로 몸이 움츠러든다

언제 어디서든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변함없이
애틋한 이웃들에게
망설이지 않는 친절함이랄까!
뜨겁고 끈끈한 정으로
얼룩진 깊은 멍울 녹여야 할
진솔함이랄까!

사람이란 지체로 어우른 세상
오른손과 왼손이 한 몸이듯이
너와 내가 한 운명임을 알았으니
앓는 소리, 웃음소리 함께 할 일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82 구자애의 시 백남규 2013.08.22 322
1781 수필 김우영 작가의 한국어 이야기 -18 김우영 2015.05.27 322
1780 4월에 지는 꽃 하늘호수 2016.04.29 322
1779 한반도의 영역 김우영 2012.11.12 321
1778 유월의 향기 강민경 2015.06.20 321
1777 이러다간 재만 남겠다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2.04 321
1776 나의 변론 강민경 2018.02.13 321
1775 잠명송(箴銘頌) 유성룡 2007.07.14 320
1774 난산 강민경 2014.04.17 320
1773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 임영준 뉴요커 2005.07.27 319
1772 끝없는 사랑 강민경 2014.09.01 319
1771 가을비 하늘호수 2017.10.22 319
1770 개펄 강민경 2009.02.19 318
1769 강민경 2011.07.04 317
1768 그가 남긴 참말은 강민경 2013.10.11 317
1767 오월의 찬가 강민경 2015.05.29 317
1766 유성룡 2006.03.28 316
1765 내 눈은 꽃으로 핀다 유성룡 2006.08.16 316
1764 초대받은 그대 시인에게 곽상희 2007.08.26 316
1763 부동산 공식 김동원 2008.05.06 316
Board Pagination Prev 1 ...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