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10 07:51

얼룩의 소리

조회 수 30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얼룩의 소리/강민경



오른 손가락이 문틈에 끼어
‘아이고고’
날 선 외마디 소리에
온몸이 전율한다

오른 손가락을 다쳤는데
왼손이 왜
먼저 놀라 팔짝팔짝 뛸까
금방 끊어져 나갈 것 같은 고통
맨 먼저 감싸 안은 다급함이여

멍으로 얼룩진 손가락의
앓는 소리
다른 사람 아닌 내 지체임을
확인받듯 저절로 몸이 움츠러든다

언제 어디서든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변함없이
애틋한 이웃들에게
망설이지 않는 친절함이랄까!
뜨겁고 끈끈한 정으로
얼룩진 깊은 멍울 녹여야 할
진솔함이랄까!

사람이란 지체로 어우른 세상
오른손과 왼손이 한 몸이듯이
너와 내가 한 운명임을 알았으니
앓는 소리, 웃음소리 함께 할 일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49 부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17 83
1348 사서 고생이라는데 강민경 2019.01.14 96
1347 사랑의 미로/강민경 강민경 2019.01.07 206
1346 빈말이지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05 287
1345 이를 어쩌겠느냐마는/강민경 강민경 2019.01.01 150
1344 어느새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30 337
1343 나목(裸木)의 울음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24 86
1342 비와 외로움 강민경 2018.12.22 273
1341 넝쿨 터널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17 136
1340 12월 강민경 2018.12.14 81
1339 전자기기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11 172
1338 소망과 절망에 대하여 강민경 2018.12.05 106
1337 당신은 나의 꽃/강민경 강민경 2018.11.30 232
1336 밤, 강물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1.30 107
1335 H2O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1.24 233
1334 덫/강민경 강민경 2018.11.23 111
1333 빛의 일기 강민경 2018.11.15 114
1332 짝사랑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1.13 116
1331 폴짝폴짝 들락날락 강민경 2018.11.07 161
1330 팥빙수 한 그릇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0.30 103
Board Pagination Prev 1 ...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