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하나 받았다고 /강민경
교회 유치부 아이들은
삼삼오오 짝지어
손전등과 목장갑, 속이 깊은 바게트를 챙겨
오밤중 바닷가 모래사장으로
게 잡으러 가고
나이 든 나는 그이와 함께
지친 몸 해풍을 피해
방풍림에 바람막이 삼아 등을 기대고
피곤을 푸는데
어둠 속 반들거리는 지네 한 마리
여기는 내 집이라며 나뭇가지 위를 슬금슬금
나를 쫓아낸다
오싹하도록
소름이 돋고 오금이 저리다
도망 나오다가 털썩 모래밭에 주저앉는데
하늘은 까맣고 깜깜할수록
더욱 또렷한 수많은 별, 큰 별 작은 별
초롱초롱하다는 말 끝내기도 전에
허공을 가르며 내게로 떨어지는 유성 하나
어어 어
얼결에 받아 안고 자세히 드려다 보는데
아니, 이게 누구야?
그토록 크고 찬란해 뵈던 별이
바로 내 옆자리 차지한 보화 덩어리
그이였다니!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149 | 발자국 | 성백군 | 2005.12.15 | 189 | |
1148 | 시 | 하늘의 눈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7.06.19 | 189 |
1147 | 시 | 새분(糞) | 작은나무 | 2019.03.12 | 189 |
1146 | 시 | 기회 | 작은나무 | 2019.06.22 | 189 |
1145 | 검증 | 김사빈 | 2008.02.25 | 190 | |
1144 | 시 | 어둠 속 날선 빛 | 성백군 | 2014.11.14 | 190 |
1143 | 시 | 눈높이대로 | 강민경 | 2016.02.16 | 190 |
1142 | 시 | 두 마리 나비 | 강민경 | 2017.03.07 | 190 |
1141 | 시 | " 이제 알았어요 " " NOW I KNOW " | young kim | 2021.03.23 | 190 |
1140 | 라이팅(Lighting) | 성백군 | 2007.12.06 | 191 | |
1139 | 정의 - 상대성이런 | 박성춘 | 2007.12.17 | 191 | |
1138 | 아버지 철학 | 김사비나 | 2013.02.12 | 191 | |
1137 | 잠 자는 여름 | 윤혜석 | 2013.08.23 | 191 | |
1136 | 시 | 풍광 | savinakim | 2013.10.24 | 191 |
1135 | 시 | 슬픈 인심 | 성백군 | 2015.01.22 | 191 |
1134 | 수필 | 우리가 사는 이유 | son,yongsang | 2016.01.13 | 191 |
1133 | 시 | 간도 운동을 해야 | 강민경 | 2015.09.11 | 191 |
1132 | 시 | 새와 나 | 강민경 | 2020.05.02 | 191 |
1131 | 낙조의 향 | 유성룡 | 2006.04.22 | 192 | |
1130 | 자유전자 II | 박성춘 | 2007.08.25 | 19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