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16 00:10

12월의 결단

조회 수 28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12월의 결단/강민경


가쁜 소식도 듣고
슬픈 소식도 들었습니다
꽃피고 꽃 지는 봄소식도
잎 지고 눈 쌓인 겨울 소식도
12월이 가진 결단입니다

올봄에
새 손녀, 새 손자를 보면서
우리 집 정원도 함빡 웃음꽃을 피웠습니다
피붙이와는 아무 상관 없는
친한 친구의 불행한 소식을 들으며
왜 내 일처럼 슬픈 것인지
서러워 한 일 있었습니다

바람이 낙엽을 쓸어가는
12월이
결단을 끌어안고 똥 마려워 끙끙거리는
강아지처럼 안절부절 꽃도 지우고
나뭇잎도 다 떨어트린 겨울 초입에서
어떤 옷을 갈아입어야 할지 무겁고 메마른
모래주머니를 둘러매고 온 삶
돌아보며 서성이는 2014년  
내 몫으로 다가선 결단의 12월도
게 눈 감추듯 지나쳐 가고 있습니다
마음을 비워야 한다고 타이르지만
세상은 혼자의 것이 아니어서
절대 외면 못 한다고 조곤조곤 타이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66 감나무 같은 사람 김사빈 2014.06.14 282
565 구로동 재래시장 매미들 2 하늘호수 2016.10.20 282
564 이국의 추석 달 하늘호수 2017.10.07 282
563 풀 잎 사 랑 성백군 2005.06.18 283
562 삶이 이토록 무지근할 때엔 최대수 2006.02.17 283
561 담쟁이넝쿨 성백군 2013.04.13 283
560 풍차의 애중(愛重) 강민경 2013.04.26 283
559 일곱 살의 남동생 김사빈 2008.06.05 283
558 이슬의 눈 강민경 2013.08.01 283
557 요단 강을 건너는 개미 성백군 2014.04.12 283
556 7월의 향기 강민경 2014.07.15 283
555 수필 수레바퀴 사랑-김영강 오연희 2016.03.09 283
554 길 위의 샤워트리 낙화 하늘호수 2015.08.30 283
553 독감정국 하늘호수 2017.01.16 283
552 시조 年賀狀연하장을 띄웁니다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12.31 283
» 12월의 결단 강민경 2014.12.16 284
550 코리아타운. (1) 황숙진 2007.08.30 285
549 등산의 풍광 김사비나 2013.04.05 285
548 별천지 하늘호수 2017.12.12 287
547 빈말이지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05 287
Board Pagination Prev 1 ... 81 82 83 84 85 86 87 88 89 9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