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결단/강민경
가쁜 소식도 듣고
슬픈 소식도 들었습니다
꽃피고 꽃 지는 봄소식도
잎 지고 눈 쌓인 겨울 소식도
12월이 가진 결단입니다
올봄에
새 손녀, 새 손자를 보면서
우리 집 정원도 함빡 웃음꽃을 피웠습니다
피붙이와는 아무 상관 없는
친한 친구의 불행한 소식을 들으며
왜 내 일처럼 슬픈 것인지
서러워 한 일 있었습니다
바람이 낙엽을 쓸어가는
12월이
결단을 끌어안고 똥 마려워 끙끙거리는
강아지처럼 안절부절 꽃도 지우고
나뭇잎도 다 떨어트린 겨울 초입에서
어떤 옷을 갈아입어야 할지 무겁고 메마른
모래주머니를 둘러매고 온 삶
돌아보며 서성이는 2014년
내 몫으로 다가선 결단의 12월도
게 눈 감추듯 지나쳐 가고 있습니다
마음을 비워야 한다고 타이르지만
세상은 혼자의 것이 아니어서
절대 외면 못 한다고 조곤조곤 타이릅니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726 | 시 | 나의 변론 | 강민경 | 2018.02.13 | 290 |
1725 | 티 | 유성룡 | 2006.03.28 | 288 | |
1724 | 새해에는 / 임영준 | 박미성 | 2006.01.03 | 288 | |
1723 | 천년을 나의 사랑과 함께 | 유성룡 | 2007.02.03 | 288 | |
1722 | 시 | 유월의 향기 | 강민경 | 2015.06.20 | 288 |
1721 | 시 | (동영상 시) 선창에서 At Fishing Dock | 차신재 | 2016.04.29 | 288 |
1720 | 시 | 별천지 | 하늘호수 | 2017.12.12 | 288 |
1719 | 시 | 빈말이지만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1.05 | 287 |
1718 | 코리아타운. (1) | 황숙진 | 2007.08.30 | 285 | |
1717 | 등산의 풍광 | 김사비나 | 2013.04.05 | 285 | |
» | 시 | 12월의 결단 | 강민경 | 2014.12.16 | 284 |
1715 | 풀 잎 사 랑 | 성백군 | 2005.06.18 | 283 | |
1714 | 삶이 이토록 무지근할 때엔 | 최대수 | 2006.02.17 | 283 | |
1713 | 담쟁이넝쿨 | 성백군 | 2013.04.13 | 283 | |
1712 | 풍차의 애중(愛重) | 강민경 | 2013.04.26 | 283 | |
1711 | 일곱 살의 남동생 | 김사빈 | 2008.06.05 | 283 | |
1710 | 이슬의 눈 | 강민경 | 2013.08.01 | 283 | |
1709 | 시 | 요단 강을 건너는 개미 | 성백군 | 2014.04.12 | 283 |
1708 | 시 | 7월의 향기 | 강민경 | 2014.07.15 | 283 |
1707 | 수필 | 수레바퀴 사랑-김영강 | 오연희 | 2016.03.09 | 28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