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 위에 두 나무/ 강민경
바람이 부나, 비가 오나
마음은 늘 고향에서 서성이지만
뿌리 내려 사는 곳도 고향이라고
스스로 위로하며 기운을 돋웁니다
왼 종일 서 있는 우리가 가엽지도 않은지
심술부리는 바람에 가슴앓이 하면서
미련한 곰 취급, 받으며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어 답답한데
사람들은 자기 생각대로 믿음 직 하다며
내 그늘 밑에 쉬며 편안해합니다
언제 누가 우리를 이곳에 살게 했는지
궁금하지만, 금술 좋고 정직하게 사는
우리에게는
가슴 두근거리는 봄날이 있어
꽃향기 햇볕 물어 나르는 날은
바람과 기꺼움으로 몸 섞여
새순을 키웁니다
어디를 어떻게 꼬집어 줄까
종잡을 수 없는 심술 같지만
때로는 우리를 도와
단단한 껍질 깨트려 주어 답답하던
잔가지 그늘 사이로 피운 새잎
정물 같은 그림 그리어 빈 하늘
채우는 한가족임을 대견해합니다.
시
2015.01.25 07:23
언덕 위에 두 나무
조회 수 285 추천 수 0 댓글 0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349 | 하소연 | 유성룡 | 2005.11.27 | 217 | |
1348 | 싹 | 성백군 | 2006.03.14 | 217 | |
1347 | 꽃샘바람 | 성백군 | 2006.07.19 | 217 | |
1346 | 바람난 가뭄 | 성백군 | 2013.10.11 | 217 | |
1345 | 시 | 보름달이 되고 싶어요 | 강민경 | 2013.11.17 | 217 |
1344 | 시 | 대숲 위 하늘을 보며 2 | 강민경 | 2019.07.24 | 217 |
1343 | 시 | 그거면 되는데 1 | 유진왕 | 2021.07.20 | 217 |
1342 | 춘신 | 유성룡 | 2007.06.03 | 216 | |
1341 | 시 | 등외품 | 성백군 | 2014.01.06 | 216 |
1340 | 시 | 회귀(回歸) | 성백군 | 2014.03.25 | 216 |
1339 | 시조 |
침묵沈黙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2.04 | 216 |
1338 | 시 | 잃어버린 밤하늘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05.25 | 216 |
1337 | 시조 |
찔레 향기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2.02.13 | 216 |
1336 | 시 | 마음자리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2.02.15 | 216 |
1335 | 시 | 가을 빗방울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1.28 | 216 |
1334 | 왕벌에게 차이다 | 성백군 | 2012.06.03 | 215 | |
1333 | 40년 만의 사랑 고백 | 성백군 | 2013.06.26 | 215 | |
1332 | 나비 그림자 | 윤혜석 | 2013.07.05 | 215 | |
1331 | 시 | 풍성한 불경기 | 강민경 | 2015.04.10 | 215 |
1330 | 시 | 나뭇잎에 새긴 연서 | 강민경 | 2016.07.16 | 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