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 위에 두 나무/ 강민경
바람이 부나, 비가 오나
마음은 늘 고향에서 서성이지만
뿌리 내려 사는 곳도 고향이라고
스스로 위로하며 기운을 돋웁니다
왼 종일 서 있는 우리가 가엽지도 않은지
심술부리는 바람에 가슴앓이 하면서
미련한 곰 취급, 받으며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어 답답한데
사람들은 자기 생각대로 믿음 직 하다며
내 그늘 밑에 쉬며 편안해합니다
언제 누가 우리를 이곳에 살게 했는지
궁금하지만, 금술 좋고 정직하게 사는
우리에게는
가슴 두근거리는 봄날이 있어
꽃향기 햇볕 물어 나르는 날은
바람과 기꺼움으로 몸 섞여
새순을 키웁니다
어디를 어떻게 꼬집어 줄까
종잡을 수 없는 심술 같지만
때로는 우리를 도와
단단한 껍질 깨트려 주어 답답하던
잔가지 그늘 사이로 피운 새잎
정물 같은 그림 그리어 빈 하늘
채우는 한가족임을 대견해합니다.
시
2015.01.25 07:23
언덕 위에 두 나무
조회 수 285 추천 수 0 댓글 0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689 | 개화(開花) | 성백군 | 2012.10.31 | 129 | |
1688 | 혈(血) | 강민경 | 2013.02.28 | 129 | |
1687 | 시 | 가로등 불빛 | 강민경 | 2018.01.14 | 129 |
1686 | 시 | 봄, 낙엽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3.28 | 129 |
1685 | 시 | 방하 1 | 유진왕 | 2021.08.01 | 129 |
1684 | 시 | 시간의 길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4.07 | 129 |
1683 | 시 | 간직하고 싶어 | 泌縡 | 2020.11.03 | 129 |
1682 | 시 | 텍사스 블루바넷 영상시 / 박영숙영 | 박영숙영 | 2021.03.27 | 129 |
1681 | 시조 | 아침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7.06 | 129 |
1680 | 시조 | 희망希望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11.11 | 129 |
1679 | 시조 | 메타버스 독도랜드 (Metabus DokdoLand)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1.10 | 129 |
1678 | 시조 | 회원懷願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7.03 | 130 |
1677 | 시 | 기성복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4.09 | 130 |
1676 | 시 | 내 길로 가던 날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3.20 | 130 |
1675 | 시조 | 택배 –집하集荷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10.12 | 130 |
1674 | 시조 | 말리고 싶다, 발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2.09 | 130 |
1673 | 시 | 삽화가 있는 곳 2 | 김사빈 | 2023.05.14 | 130 |
1672 | 시 | 어머니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05.07 | 131 |
1671 | 시 | 지팡이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4.23 | 131 |
1670 | 시 | 천생연분, 주례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2.06 | 1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