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 위에 두 나무/ 강민경
바람이 부나, 비가 오나
마음은 늘 고향에서 서성이지만
뿌리 내려 사는 곳도 고향이라고
스스로 위로하며 기운을 돋웁니다
왼 종일 서 있는 우리가 가엽지도 않은지
심술부리는 바람에 가슴앓이 하면서
미련한 곰 취급, 받으며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어 답답한데
사람들은 자기 생각대로 믿음 직 하다며
내 그늘 밑에 쉬며 편안해합니다
언제 누가 우리를 이곳에 살게 했는지
궁금하지만, 금술 좋고 정직하게 사는
우리에게는
가슴 두근거리는 봄날이 있어
꽃향기 햇볕 물어 나르는 날은
바람과 기꺼움으로 몸 섞여
새순을 키웁니다
어디를 어떻게 꼬집어 줄까
종잡을 수 없는 심술 같지만
때로는 우리를 도와
단단한 껍질 깨트려 주어 답답하던
잔가지 그늘 사이로 피운 새잎
정물 같은 그림 그리어 빈 하늘
채우는 한가족임을 대견해합니다.
시
2015.01.25 07:23
언덕 위에 두 나무
조회 수 285 추천 수 0 댓글 0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589 | 범인(犯人) 찾기 | 성백군 | 2011.09.12 | 354 | |
1588 |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어디로 갈 것인가? | 김우영 | 2011.10.01 | 673 | |
1587 | 몸으로 하는 말 | 강민경 | 2011.10.05 | 247 | |
1586 | 이현실 수필집 /작품해설 / | 김우영 | 2011.10.14 | 683 | |
1585 | 그림자의 비애 | 성백군 | 2011.10.17 | 329 | |
1584 | 돌아갈 수 없는 다리를 건너온 걸까 | 강민경 | 2011.10.21 | 340 | |
1583 | 김우영 작가 독서노트 | 김우영 | 2011.10.24 | 836 | |
1582 | 주시 당하는 것은 그 존재가 확실하다 | 박성춘 | 2011.10.25 | 181 | |
1581 | 산동네 불빛들이 | 강민경 | 2011.10.30 | 180 | |
1580 | 공기가 달다 | 박성춘 | 2011.11.02 | 258 | |
1579 | 헬로윈 (Halloween) | 박성춘 | 2011.11.02 | 286 | |
1578 | 알을 삼키다; 세상을 삼키다 | 박성춘 | 2011.11.05 | 367 | |
1577 | 나는 왜 시를 쓰게 되었나? | 박성춘 | 2011.11.06 | 470 | |
1576 | 야자나무 밤 그림자 | 강민경 | 2011.11.06 | 439 | |
1575 | 바람 사냥 | 성백군 | 2011.11.07 | 219 | |
1574 | 김우영 작가가 만난 사람들 | 김우영 | 2011.11.15 | 792 | |
1573 | 떨어지는 해는 보고 싶지 않다고 | 강민경 | 2011.11.26 | 424 | |
1572 | 김우영 작가 만나 사람들 출판회 성료l | 김우영 | 2011.11.27 | 638 | |
1571 | 달빛 | 성백군 | 2011.11.27 | 251 | |
1570 | 세 쌍둥이 難産, 보람으로 이룬 한 해! | 김우영 | 2011.12.21 | 3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