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이여 온 땅에 - 조옥동
2005.12.26 15:35
어지럽게 흩어진 시간들 줄을 서 퇴장한다
빠져나갈 출구는 하나
열기를 주저하는 섣달 그믐 두려움의 문
바래고 구겨진 영광의 깃발 내리고
낡은 허울 던져버린 이 길은 순리로 통하는 길
젊음의 함성 붉게 타오르던 광장에도
풀꽃처럼 짓밟힌 영혼 촛불로 밝힌 거리에도
맨 몸에 불을 붙여 산화하던 분노의 바리케트 위에도
한 해의 끄트머리 핏빛으로 노을은 지는데
세월이 삼켜 버린 그 날들 반납할 수 없기에
회한과 겸손의 두 손 우러러 기도로 닿는 하늘이 있다.
봄여름 겨울까지 바쁘게 연출한 회전무대의 막이 내린다
화려한 대사는 멎고, 이어지는 침묵
슬픔과 눈물 없이 설 수 있던 생명이
전쟁과 죽음 없이 쟁취한 자유와 평화가
희생과 고통 없이 얻어진 사랑이
터진 상처 하나 없이 열매 맺는 나무 있느냐고
처연한 눈빛만 가슴을 뚫는다.
창(窓)밖에 사랑의 서정이 별빛으로 내리는 이 계절
미움과 부정 교만과 거짓의 패자들 고통의 멍에를 풀고
믿음과 진실 화해와 회복의 승(勝)자가 되는
소망이여! 온 땅에 햇살처럼 샘물처럼
빠져나갈 출구는 하나
열기를 주저하는 섣달 그믐 두려움의 문
바래고 구겨진 영광의 깃발 내리고
낡은 허울 던져버린 이 길은 순리로 통하는 길
젊음의 함성 붉게 타오르던 광장에도
풀꽃처럼 짓밟힌 영혼 촛불로 밝힌 거리에도
맨 몸에 불을 붙여 산화하던 분노의 바리케트 위에도
한 해의 끄트머리 핏빛으로 노을은 지는데
세월이 삼켜 버린 그 날들 반납할 수 없기에
회한과 겸손의 두 손 우러러 기도로 닿는 하늘이 있다.
봄여름 겨울까지 바쁘게 연출한 회전무대의 막이 내린다
화려한 대사는 멎고, 이어지는 침묵
슬픔과 눈물 없이 설 수 있던 생명이
전쟁과 죽음 없이 쟁취한 자유와 평화가
희생과 고통 없이 얻어진 사랑이
터진 상처 하나 없이 열매 맺는 나무 있느냐고
처연한 눈빛만 가슴을 뚫는다.
창(窓)밖에 사랑의 서정이 별빛으로 내리는 이 계절
미움과 부정 교만과 거짓의 패자들 고통의 멍에를 풀고
믿음과 진실 화해와 회복의 승(勝)자가 되는
소망이여! 온 땅에 햇살처럼 샘물처럼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67 | 손명세-거리두기 | 미주문협 | 2020.12.20 | 54 |
66 | 정국희-일상의 길목 | 미주문협 | 2021.01.04 | 68 |
65 | 눈-최경희 | 미주문협 | 2021.01.19 | 41 |
64 | 곽설리-수련은 | 미주문협 | 2021.02.01 | 52 |
63 | 이만구-박꽃 | 미주문협 | 2021.02.18 | 91 |
62 | 괘종시계-안규복 | 미주문협 | 2021.03.01 | 67 |
61 | 장윤녕-바빌론 | 미주문협 | 2021.03.15 | 59 |
60 | 서연우-베면 | 미주문협 | 2021.04.03 | 53 |
59 | 정국희-Guess의 문제점 | 미주문협 | 2021.04.20 | 57 |
58 | 홍인숙-봄날의 희망 | 미주문협 | 2021.04.30 | 61 |
57 | 유승희-꽃사돈 | 미주문협 | 2021.05.15 | 63 |
56 | 현은숙-붉은비 | 미주문협 | 2021.06.02 | 47 |
55 | 최선호-꽃 잎 [1] | 미주문협 | 2021.06.17 | 72 |
54 | 김이듬 시인-여름문학캠프 초청 강사 | 미주문협 | 2021.07.04 | 61 |
53 | 강화식-기억의 샤머니즘X-ray [1] | 미주문협 | 2021.08.01 | 59 |
52 | 신현숙-겨울나무의 노래 | 미주문협 | 2021.08.29 | 78 |
51 | 이송희-사우思友 | 미주문협 | 2021.09.16 | 95 |
50 | 당신-정찬열 | 미주문협 | 2021.10.04 | 66 |
49 | 이송희-가을바람 | 미주문협 | 2021.10.17 | 116 |
48 | 이창범-정안수 | 미주문협 | 2021.11.01 | 4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