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시 - 바람이 분다 + 영역
2018.07.02 00:15
바람이 분다
마른 잎 구르고
머리카락 날린다
기분이 좋다
그
것
뿐
.
.
.
.
.
.< It’s blowing wind >
It’s blowing wind
Fallen leaves roll around
My hair streams all directions
Feeling so good
That’s
all
.
.
.
.
.
.
(번역 : 강창오)
(사진 : 지희선)
* 시작 메모 : 행복은 얼마나 심플한 것이냐! 아침 출근 길, 차 안 공기를 환기시키려고 창문을 열었다. 삽상한 가을공기처럼 청량한 바람이 얼굴을 스쳤다. 곱게 빗고 나온 내 머리카락도 훼집어 놓았다. 얼마나 장난기가 심한지, 머리카락을 다시 다잡아 놓아도 되돌아 와 흐트려 놓았다. "야! 내가 졌다!" 바람에게 호쾌하게 항복했다. 상쾌한 바람을 즐기려 차문을 닫지 않고 프리 웨이를 달렸다. 꼭 두껑이 열려야 오픈칸가. 창문만 열어도 내 차는 오픈카다. 그래, 백마야 달려라. 백마 탄 왕자님은 나를 스쳐 갔어도 난 백마 탄 공주다. 아니, 나이 들었으니 백마 탄 중전마마인가. 하하. 기분이 좋았다. 그야말로 바람 불어 좋은 날이었다. 행복은 "행복하고 있어요!"라는 진행형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과거형과 현재형과 미래형은 다 가지고 있다. 순간 순간, 행복을 느끼며 사는 것. 그 순간만은 행복하다고 외칠 수 있는 거 아닐까. 오늘 아침, 내 마음은 '상쾌한 바람' 만으로도 계속 행복했다. 뜻밖에도, 없다는 그 행복 진행형을 온 종일 느낀 즐거운 하루였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08 | 가난 속에 핀 꽃들 | 지희선 | 2008.07.30 | 775 |
807 | 바닷가 조약돌 | 지희선 | 2008.08.03 | 637 |
806 | 윤동주- 삼행 시조 | 지희선 | 2008.08.03 | 778 |
805 | 기차 출근 | 지희선 | 2008.10.30 | 980 |
804 | 폐선 | 지희선 | 2008.10.30 | 569 |
803 | 시조가 있는 수필 (2) -<시조 짓기>와 겨울 시조 두 편 | 지희선 | 2008.10.30 | 937 |
802 | 어미의 사계 | 지희선 | 2008.10.30 | 618 |
801 | 함께 나누고 싶은 동시(발표문) | 지희선 | 2008.11.20 | 790 |
800 | 개구리 울음 같은 왁자한 박수를 보내며 (축사) | 지희선 | 2008.11.25 | 482 |
799 | 우물가 감나무 | 지희선 | 2008.12.23 | 964 |
798 | 본래적인 것=본능적인 것? | 지희선 | 2009.03.09 | 706 |
797 | 아들에게 띄우는 편지 | 지희선 | 2009.05.03 | 898 |
796 | 잊을 수 없는 친구에게 | 지희선 | 2009.05.03 | 543 |
795 | 내 마음의 영적 지도자님께 | 지희선 | 2009.05.03 | 471 |
794 | 아버님께 | 지희선 | 2009.05.03 | 513 |
793 | 잊지 못할 선생님께 | 지희선 | 2009.05.06 | 665 |
792 | 시가 있는 수필-봄을 키워 온 겨울나무 | 지희선 | 2009.05.06 | 704 |
791 | 지희선의 수필 이야기(발표문) | 지희선 | 2009.05.17 | 868 |
790 | 용서 받고 싶은 사람에게(편지문) | 지희선 | 2009.05.25 | 659 |
789 | 가장 하고 싶은 일 | 지희선 | 2009.05.31 | 5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