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 이윤홍
2006.07.09 15:35
칼날 위에 서다
양손에 잡은 바람의 무게로 중심을 잡고
차안과 피안을 본다
산과 들 휘몰아 가는 실개천들
하늘로 올라
삼도천 이루는 경계 아스라이 먼 듯한데
고개 숙인 순간 칼날속을 흐르는 강물의 출렁임에
혼은 자지러져
아, 머리끝까지 뻗이는 서늘한 냉기
흔들리는 중심
손목뼈 비치도록 움켜쥐는
바람에 의지하고
칼날위 맨발로 걷는다
내려다오
내려다오
목숨은 광대가 아닌것
사설시조 읆조리는 하얀 밤
처마 끝엔 구름 한 점 걸려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7 | 이창윤-봄꿈 | 미주문협 | 2020.02.01 | 53 |
86 | 봄비-서진숙 | 미주문협 | 2020.02.17 | 56 |
85 | 브로치라는 별-신현숙 | 미주문협 | 2020.03.03 | 215 |
84 | 박영숙영-인생은 달리기 | 미주문협 | 2020.03.15 | 91 |
83 | 손명세-눈색이꽃 | 미주문협 | 2020.04.02 | 254 |
82 | 김호길-사막시편 | 미주문협 | 2020.04.17 | 60 |
81 | 이신우-신전 | 미주문협 | 2020.05.01 | 73 |
80 | 홍순복-수제비 | 미주문협 | 2020.05.30 | 74 |
79 | 한혜영-큰소리 뻥뻥 | 미주문협 | 2020.06.16 | 61 |
78 | 이창범-연어의 강 | 미주문협 | 2020.07.02 | 42 |
77 | 김원각-글 쓸 때가 더 기쁘다 | 미주문협 | 2020.07.15 | 84 |
76 | 박영숙영-창안과 창밖 | 미주문협 | 2020.08.03 | 41 |
75 | 성백군-숨막히는 거리 | 미주문협 | 2020.08.20 | 60 |
74 | 김호길-하루에 시 한편 | 미주문협 | 2020.09.04 | 72 |
73 | 웃음회식-류병숙 | 미주문협 | 2020.09.16 | 61 |
72 | 류미야-잠든배 | 미주문협 | 2020.10.02 | 66 |
71 | 송인자-싱싱한 언어를 찾아서 | 미주문협 | 2020.10.16 | 60 |
70 | 이성렬-종달새 | 미주문협 | 2020.11.02 | 86 |
69 | 조춘-바위의 침묵 | 미주문협 | 2020.11.16 | 165 |
68 | 김동찬-나무 | 미주문협 | 2020.12.02 | 7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