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에서 / 이성열
2009.03.02 05:40
흔들림이다 산다는 건
뭘 더 기대하겠는가?
화면이 정지된 이후
자리를 털고 일어나
거리로 나서는 일 밖에
그림자들이 빛과 함께 날아든다
흑암으로 가득한 페허에서
때로는 조화하고 갈등하지만
일곱가지 빛과 색깔들
제한된 영역을 가득 메운다
살아 간다는 것 또한 페허에서
순간의 흔들림이 아니고 무엇이랴
입었다가 벗는 육신이 다 하는날
때론 미친듯이 때론 공허하게
바람 부는대로 흔들리다 사그러지는
짧은 세월의 풀꽃들
영상처럼 미세한 흔들림이
정지된 후 그 고요 감당 못해
제각기 자리를 떨고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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