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열 로봇 / 이영숙
2009.03.09 06:59
태양열 로봇
삼년 전 딸이 어느 여름 캠프에서
태양열로 가는 로봇을 만들었다
딸이 자랑스러워
볕 잘 드는 테이블에 놓아 두었더니
햇살 만날 때마다 반갑다고 마중 나가다
자기 세계 벗어나 굴러 떨어져
한쪽 다리 부러졌다
다음날부터
해를 만날 때
움직이지 못하는 한쪽 세상은 가만히 세워두고
잘 나가는 세상으로 맴 돌며
유리 테이블 온 우주를 휘젓고 다닌다
아침 내 쉬지 않고 걸어 다녀도
그의 세계는 오직 한 뼘
그러나
이제 로봇은 떨어지지 않는다
추락할 세상은 더 이상 가지지 않았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27 | 물밥 / 한길수 | 관리자_미문이 | 2012.11.05 | 217 |
226 | 별꽃 / 이기윤 | 관리자_미문이 | 2011.09.12 | 218 |
225 | 하모니카 - 구자애 | 미문이 | 2005.05.15 | 219 |
224 | 기영주-떠나는 날을 위하여 | 미주문협관리자 | 2015.12.02 | 219 |
223 | 안경- 정문선 | 미문이 | 2007.02.28 | 222 |
222 | 엄마의 골무-강학희 | 미문이 | 2007.03.19 | 222 |
221 | 이일영-벼랑의 소나무 | 미주문협 | 2018.08.31 | 222 |
220 | 올챙이 피는 연못-장태숙 | 미문이 | 2007.09.04 | 224 |
219 | 남편의 가보 1호/ 김영강 | 미문이 | 2008.09.08 | 224 |
218 | 착각 / 배송이 | 관리자_미문이 | 2011.07.05 | 225 |
217 | 문인귀-하루살이의 노래 | 미주문협관리자 | 2016.01.31 | 226 |
216 | 이만구-내 마음의 보석 [2] | 미주문협 | 2018.01.29 | 226 |
215 | 그리움은 말랑말랑하다 - 장태숙 | 미문이 | 2005.09.18 | 227 |
214 | 김영교-손잡이 [2] | 미주문협 | 2022.07.13 | 230 |
213 | 내가 살고 싶은 곳 / 최익철 | 미문이 | 2008.02.23 | 233 |
212 | 도마뱀 - 윤석훈 | 미문이 | 2005.06.20 | 234 |
211 | 목숨 - 이윤홍 | 미문이 | 2006.07.09 | 235 |
210 | 모래구릉 / 이주희 | 관리자_미문이 | 2011.10.12 | 235 |
209 | 엄마의 채마밭 / 지희선 | 관리자_미문이 | 2012.10.01 | 235 |
208 | 아버지의 결혼 / 김영강 | 관리자_미문이 | 2012.11.26 | 23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