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하나 바람을 이고 / 장정자
2009.04.21 08:57
낙엽하나가 추억을 타고 내게로 와 섰다
바람소리 잉잉 숨죽이고 있을 때
팔알팔랑 바람이고 내 앞에 멈췄다
많은 사연도
흐르는 기억으로 한 시절 보내고
온 몸으로 받아내던 추억도 다 털어내지 못한 듯
망연히 올려다 보는 눈
날마다 내려 쬐던 태양도
달빛으로 눈 부셨던 이슬도
미풍으로 간지럽히던 그 흔한 바람도
작별을 고하고
별이 쏟아질 때 함께 떨어졌는가
낙엽하나 내 앞에 멈췄다
그리움도 저만치 보내고
켜켜이 한서린 얘기들
누구랴 풀지 못하고
망연히 서둘러
내게 온 것은
떠나야 할 작별인사라도
마지막
오롯이 사위어 내야 할 것 같아서
침묵으로나마
애잔한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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