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두른 샛터 마을 / 조옥동
2009.06.08 05:52
봄 두른 샛터 마을
조옥동
기름 발라 잘 빗어 내린 가르마 몇 갈래
구부러진 산길에 윤기가 돌면
철 이른 소쩍새 울음 들린다
먹 바위 얼굴에
진달래꽃 화관을 씌우고
허리춤 보일 듯 펄럭이는 강나루
뱃길은 허옇게 쇤 갈대숲의 기억을 흔들어
해 묵은 속자락 가슴 풀어 물살 헤쳐 띄우고
겨우내 엎드렸던 강둑이
길 트며 마을로 다가오면
멧새들 하늘로 휘파람 소리 내고
길게 자란 산 그림자 밀어내
바알간 보자기 두르고 고개 드는 강 마을
계절의 뗏목을 강가에 풀고
겨울 찬 볕을 헹구는 산모롱이
푸른 꿈 뒤척이며
봄은 휘돌아 간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66 | 성모의 밤을 맞이하여 / 정문선 | 미문이 | 2009.05.18 | 313 |
365 | Sedona에서 / 정용진 | 미문이 | 2009.05.26 | 202 |
364 | 개똥벌레의 여행 / 정해정 | 미문이 | 2009.06.01 | 483 |
» | 봄 두른 샛터 마을 / 조옥동 | 미문이 | 2009.06.08 | 330 |
362 | 사랑, 그 황홀한 유혹 / 지희선 | 미문이 | 2009.06.15 | 469 |
361 | 팔색조 / 최문항 | 미문이 | 2009.06.22 | 278 |
360 | 작품게재에 대하여 | 미문이 | 2009.06.22 | 862 |
359 | 삼삼하게 끊인 외로움 / 최상준 | 미문이 | 2009.06.29 | 372 |
358 | 무너지는 그대 / 최영숙 | 미문이 | 2009.07.07 | 541 |
357 | 탯돌 / 최익철 | 미문이 | 2009.07.14 | 580 |
356 | 구두 한 켤레 / 한길수 | 미문이 | 2009.07.21 | 510 |
355 | 꽃나라에 간 아이들 / 홍영순 | 미문이 | 2009.07.27 | 850 |
354 | 바위섬 / 강성재 | 미문이 | 2009.08.03 | 497 |
353 | 새는... / 고대진 | 미문이 | 2009.08.12 | 763 |
352 | 모퉁이의 눈물은 달다 / 구자애 | 미문이 | 2009.08.17 | 508 |
351 | 그대 / 권태성 | 미문이 | 2009.08.24 | 482 |
350 | 수레바퀴 사랑 / 김영강 | 미문이 | 2009.08.30 | 673 |
349 | 짝사랑 / 김영교 | 미문이 | 2009.09.07 | 665 |
348 | 칸나 / 김영수 | 미문이 | 2009.09.14 | 500 |
347 | 오작교 건너가 만나리 / 김혜령 | 미문이 | 2009.09.21 | 74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