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섬 / 강성재
2009.08.03 10:55
어머니 먼 길 가시던 날
나는 고국행을 하지 못하고
깊고 어두운 바다
파도에 묻힌
바위섬으로 숨어 들었다
비바람을 앞세우고
날마다 울렁거리는
바다의 아픔을
한 입에 털어 넣고
격랑의 파도위에
머리털 잘라내어 뿌리고 뿌려도
섬안에 갇히던 울음
서러운 몸짓 한번에도
흔들리는 바위섬
혼자서도 수십번은
파도를 넘어 오신 어머니
호올로
초승달처럼 앉아
손바닥에 박힌
바위자국을 지우고 있었다
더 이상 갈 곳 없는 바위섬에서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27 | 떠나는 날을 위하여 / 기영주 | 미문이 | 2008.08.10 | 108 |
126 | 겨울의 어느 하루 / 권태성 | 미문이 | 2008.07.29 | 85 |
125 | 억새꽃 / 구자애 | 미문이 | 2008.07.16 | 110 |
124 | 나는 나의 어머니가 되어 / 고현혜(타냐) | 미문이 | 2008.07.09 | 187 |
123 | 어부의 오두막 / 고대진 | 미문이 | 2008.06.27 | 254 |
122 | 붉은 와인 Melot / 강학희 | 미문이 | 2008.06.13 | 169 |
121 | 권태로움에 대하여 / 강성재 | 미문이 | 2008.05.29 | 244 |
120 | 삶과 풍선 / 홍인숙 | 미문이 | 2008.05.12 | 76 |
119 | 엄마 다시 만나요 / 홍영순 | 미문이 | 2008.04.16 | 321 |
118 | 지상에 남기는 바다의 꿈 / 한길수 | 미문이 | 2008.03.28 | 134 |
117 | 참깨 / 최향미 | 미문이 | 2008.03.11 | 244 |
116 | 내가 살고 싶은 곳 / 최익철 | 미문이 | 2008.02.23 | 233 |
115 | 고해 / 최영숙 | 미문이 | 2008.02.13 | 289 |
114 | 길 / 최석봉 | 미문이 | 2008.01.29 | 150 |
113 | 그랜드 캐년에서 / 최복림 | 미문이 | 2008.01.12 | 119 |
112 | 영규네 농장 / 최문항 | 미문이 | 2007.12.23 | 701 |
111 | 못된 여자 / 채영식 | 미문이 | 2007.12.11 | 138 |
110 | 눈물은 성수입니다 / 지희선 | 미문이 | 2007.11.28 | 312 |
109 | 시인의 봄날 / 조정희 | 미문이 | 2007.11.09 | 200 |
108 | 버지니아의 가을 길 / 조옥동 | 미문이 | 2007.10.27 | 16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