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퉁이의 눈물은 달다 / 구자애
2009.08.17 10:11
어딘가에 다다르는 건
끊임없이 바라본다는 것
언제나 숨가쁜 모퉁이는
보이지 않는 까닭에
갈 데 까지 가 보고서야
황망히 서 있어 보기도 하는 곳이다
황망히처럼
물끄러미 모퉁이에 서서
눈물 흘려 본 사람은 안다
짜디짠 웃음을 업고
매서운 인연을 지고
묻어버리고 싶은 관계들을 끌고
제 몸에 샘 하나 만들어
자분 자분 차오르는 눈물을
스스로 길어내야 한다는 것을
더 이상
보이지 않는 바닥이
유일한 희망이라던,
그 바닥을 기대고
의연히 서 있는
저 모퉁이의 초롱한 눈망울
까무룩 혼절해버린 골목들을 일으켜 세운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66 | 성모의 밤을 맞이하여 / 정문선 | 미문이 | 2009.05.18 | 313 |
365 | Sedona에서 / 정용진 | 미문이 | 2009.05.26 | 202 |
364 | 개똥벌레의 여행 / 정해정 | 미문이 | 2009.06.01 | 483 |
363 | 봄 두른 샛터 마을 / 조옥동 | 미문이 | 2009.06.08 | 330 |
362 | 사랑, 그 황홀한 유혹 / 지희선 | 미문이 | 2009.06.15 | 469 |
361 | 팔색조 / 최문항 | 미문이 | 2009.06.22 | 278 |
360 | 작품게재에 대하여 | 미문이 | 2009.06.22 | 862 |
359 | 삼삼하게 끊인 외로움 / 최상준 | 미문이 | 2009.06.29 | 372 |
358 | 무너지는 그대 / 최영숙 | 미문이 | 2009.07.07 | 541 |
357 | 탯돌 / 최익철 | 미문이 | 2009.07.14 | 580 |
356 | 구두 한 켤레 / 한길수 | 미문이 | 2009.07.21 | 510 |
355 | 꽃나라에 간 아이들 / 홍영순 | 미문이 | 2009.07.27 | 850 |
354 | 바위섬 / 강성재 | 미문이 | 2009.08.03 | 497 |
353 | 새는... / 고대진 | 미문이 | 2009.08.12 | 763 |
» | 모퉁이의 눈물은 달다 / 구자애 | 미문이 | 2009.08.17 | 508 |
351 | 그대 / 권태성 | 미문이 | 2009.08.24 | 482 |
350 | 수레바퀴 사랑 / 김영강 | 미문이 | 2009.08.30 | 673 |
349 | 짝사랑 / 김영교 | 미문이 | 2009.09.07 | 665 |
348 | 칸나 / 김영수 | 미문이 | 2009.09.14 | 500 |
347 | 오작교 건너가 만나리 / 김혜령 | 미문이 | 2009.09.21 | 74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