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8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우리는 마침내 똑같다 / 성백군

 

 

일찍 결혼해서

젊어서부터 같이 살았지만

살아온 환경과 하는 일이 서로 달라

아내는 아내대로 나는 나 대로 지냈습니다

 

자식들, 하나, , , 낳고 살다 보니

성질 죽고, 참을 줄도 알고, 하기 싫은 일도 하게 되고,

막돌이 몽돌 되듯

두리뭉실 넘기면서 그럭저럭 살았습니다

 

이제는 나이 많아

아이들은 떠나가고, 직장에서도 퇴출당하고,

수입도 끊기고 바깥 생활도 줄어들고

맨날 집에만 있다 보니

오나가나, 있으나 마나, 보이는 것은 아내뿐이라서

나도 모르게 아내만 붙잡고 늘어집니다

 

늘 함께

먹고, 자고, 놀고, 쉬고, 하느라

대소변 보는 시간도 같아서 더러는 부딪치기도 합니다만

그때마다 서로 바라보며 하하웃지요

우리는 마침내 똑같이 되었습니다

 

똑 같 이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9 시조 아득히 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04 92
168 시조 뒤안길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2.18 91
167 마누라가 보험입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9.07 91
166 시조 메타버스 독도랜드 (Metabus DokdoLand)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09 91
165 시조 뼈 마디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1 91
164 별이 빛나는 밤에 file 작은나무 2019.03.17 90
163 청춘은 아직도 강민경 2019.08.06 90
162 시조 안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26 90
161 시조 기도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19 90
160 시조 한 숨결로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8 90
159 시조 세상世上이 그대 발아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14 90
158 손 들었음 1 file 유진왕 2021.07.25 90
157 시조 분갈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17 90
156 시조 결혼기념일 結婚紀念日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1 90
155 사유(事由) 이월란 2008.02.24 89
» 우리는 마침내 똑같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17 89
153 박영숙영 영상시 모음 file 박영숙영 2021.01.26 89
152 자연이 준 선물 / 泌縡 김원각 泌縡 2020.03.17 89
151 우리 둘만의 위해 살고 싶다 / 김원각 泌縡 2020.07.15 89
150 가을나무 정용진 2021.02.11 89
Board Pagination Prev 1 ...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