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8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우리는 마침내 똑같다 / 성백군

 

 

일찍 결혼해서

젊어서부터 같이 살았지만

살아온 환경과 하는 일이 서로 달라

아내는 아내대로 나는 나 대로 지냈습니다

 

자식들, 하나, , , 낳고 살다 보니

성질 죽고, 참을 줄도 알고, 하기 싫은 일도 하게 되고,

막돌이 몽돌 되듯

두리뭉실 넘기면서 그럭저럭 살았습니다

 

이제는 나이 많아

아이들은 떠나가고, 직장에서도 퇴출당하고,

수입도 끊기고 바깥 생활도 줄어들고

맨날 집에만 있다 보니

오나가나, 있으나 마나, 보이는 것은 아내뿐이라서

나도 모르게 아내만 붙잡고 늘어집니다

 

늘 함께

먹고, 자고, 놀고, 쉬고, 하느라

대소변 보는 시간도 같아서 더러는 부딪치기도 합니다만

그때마다 서로 바라보며 하하웃지요

우리는 마침내 똑같이 되었습니다

 

똑 같 이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26 장 마 천일칠 2005.01.11 283
2225 화 선 지 천일칠 2005.01.20 454
2224 <도청> 의원 외유 정진관 2005.01.25 1013
2223 막 작 골 천일칠 2005.01.27 473
2222 미리 써본 가상 유언장/안세호 김학 2005.01.27 520
2221 해 후(邂逅) 천일칠 2005.01.27 198
2220 삶은 고구마와 달걀 서 량 2005.01.29 527
2219 봄 볕 천일칠 2005.01.31 277
2218 동학사 기행/이광우 김학 2005.02.01 548
2217 미인의 고민/유영희 김학 2005.02.02 417
2216 생선가시 잇몸에 아프게 서 량 2005.02.03 820
2215 아들의 첫 출근/김재훈 김학 2005.02.03 564
2214 철로(鐵路)... 천일칠 2005.02.03 202
2213 해 바 라 기 천일칠 2005.02.07 243
2212 우리 시대의 시적 현황과 지향성 이승하 2005.02.07 1144
2211 몸이 더워 지는 상상력으로 서 량 2005.02.07 428
2210 우회도로 천일칠 2005.02.11 200
2209 위기의 문학, 어떻게 할 것인가 이승하 2005.02.14 650
2208 주는 손 받는 손 김병규 2005.02.16 436
2207 눈도 코도 궁둥이도 없는 서 량 2005.02.17 31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