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8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우리는 마침내 똑같다 / 성백군

 

 

일찍 결혼해서

젊어서부터 같이 살았지만

살아온 환경과 하는 일이 서로 달라

아내는 아내대로 나는 나 대로 지냈습니다

 

자식들, 하나, , , 낳고 살다 보니

성질 죽고, 참을 줄도 알고, 하기 싫은 일도 하게 되고,

막돌이 몽돌 되듯

두리뭉실 넘기면서 그럭저럭 살았습니다

 

이제는 나이 많아

아이들은 떠나가고, 직장에서도 퇴출당하고,

수입도 끊기고 바깥 생활도 줄어들고

맨날 집에만 있다 보니

오나가나, 있으나 마나, 보이는 것은 아내뿐이라서

나도 모르게 아내만 붙잡고 늘어집니다

 

늘 함께

먹고, 자고, 놀고, 쉬고, 하느라

대소변 보는 시간도 같아서 더러는 부딪치기도 합니다만

그때마다 서로 바라보며 하하웃지요

우리는 마침내 똑같이 되었습니다

 

똑 같 이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46 조문해주신 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승하 2007.02.23 497
2045 석류의 사랑 강민경 2005.06.28 496
2044 호텔 치정살인사건 성백군 2013.02.16 495
2043 강아지와 산책을 강민경 2005.12.27 490
2042 사랑. 그 위대한 힘 JamesAhn 2007.10.06 490
2041 산 닭 울음소리 성백군 2014.06.23 490
2040 수필 속살을 보여준 여자-고대진 미주문협 2017.01.30 490
2039 삶은 계란을 까며 이월란 2008.02.22 489
2038 천상바라기 유성룡 2006.02.11 488
2037 수필 아파트 빨래방의 어느 성자 박성춘 2015.07.16 487
2036 4월 23일 『세계 책의 날』에 『책』을 생각해보자! 김우영 2012.04.21 486
2035 찔래꽃 향기 성백군 2014.07.11 486
2034 갈치를 구우며 황숙진 2008.11.01 481
2033 이빨 빠진 호랑이 성백군 2012.01.08 480
2032 포수의 과녁에 들어온 사슴 한 마리 김사빈 2006.12.19 478
2031 돼지와팥쥐 -- 김길수- 관리자 2004.07.24 476
2030 오늘은 묻지 않고 듣기만 하리 전재욱 2004.11.30 476
2029 - 전윤상 시인의 한시(漢詩)세계 김우영 2009.02.15 475
2028 문경지교(刎頸之交) 유성룡 2006.05.27 474
2027 막 작 골 천일칠 2005.01.27 473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