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유병 쏘나타 / 오영근
2009.12.29 15:20
8월 초순 10박 11일,
돈주고 호사스런 몽유병 앓키.
뱅쿠버의 다이아몬드 프린쎄스
갑판위의 교교한 달빛은
달아오른 두 로맨스그레이 어깨위에
폭포처럼 쏟아져 내리고.
친절하게 모시는 웨이터들
처방해주는 약과 음식은
초호화판 수라상이요
상감마마와 중전마마로 모신다.
조금도 요동이 없는 내실
푹씬한 킹싸이즈 침대는
어쩌면 요한 스트라우스의
"푸른 다늅"처럼 너울거렸어라.
살리라 살리라
캐치캔의 어미연어처럼 살리라.
산란하기 위하여 머나먼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는 용감한 어미연어처럼,
먹지않아 등이 빠알개진
불쌍한 어미연어처럼 살리라.
죽으리라 죽으리라
캐치캔의 어미연어처럼 죽으리라.
어생의 목적을 다아 이루고
귀향하는 개선장군 어미연어처럼,
자연에 불복하는 인간을 비웃으며
슬어져가는 저 어미연어처럼 죽으리라.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7 | 행복이란 무엇일까?/ 손용상 | 미주문협 웹도우미 | 2014.06.05 | 75 |
86 | 홍순복-수제비 | 미주문협 | 2020.05.30 | 74 |
85 | 이신우-신전 | 미주문협 | 2020.05.01 | 73 |
84 | 이선자-바위 | 미주문협 | 2019.06.01 | 73 |
83 | 안서영-섬 | 미주문협 | 2018.07.31 | 73 |
82 | 고현혜-집으로 | 미주문협 | 2018.06.14 | 73 |
81 | 박복수-우쿠렐레 | 미주문협 | 2018.09.16 | 73 |
80 | 김호길-하루에 시 한편 | 미주문협 | 2020.09.04 | 72 |
79 | 서설瑞雪 / 오정방 | 미문이 | 2009.01.29 | 72 |
78 | 최선호-꽃 잎 [1] | 미주문협 | 2021.06.17 | 71 |
77 | 김동찬-나무 | 미주문협 | 2020.12.02 | 70 |
76 | 안서영-야생화 들녘 | 미주문협 | 2019.05.16 | 70 |
75 | 김형오-희말라야 | 미주문협 | 2019.10.01 | 70 |
74 | 캐롤이 있는 밤 / 구자애 | 관리자_미문이 | 2012.01.17 | 70 |
73 | 정국희-일상의 길목 | 미주문협 | 2021.01.04 | 68 |
72 | 기영주-비탈에 선 나무들 | 미주문협 | 2019.06.16 | 68 |
71 | 정종환/전쟁터에서 [1] | 미주문협 | 2022.12.02 | 67 |
70 | 괘종시계-안규복 | 미주문협 | 2021.03.01 | 67 |
69 | 엿 / 배송이 | 관리자_미문이 | 2012.04.10 | 67 |
68 | 미명을 기다리다 / 박정순 | 미문이 | 2008.11.26 | 6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