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을 위한 노래 / 윤석훈
2010.01.19 16:09
환한 주먹으로 통증 없는 긴 세월을 꿈꾸어 보네
지금 내게 있는 모든 것이
언제나 거기 있어야만 했던 것처럼
무표정 얼굴이 대상 없는 세월을 기다렸었네
자격을 논하자면 이미
오래 전의 바위 속을 헤매고 있을 테지만
내게 없는 손들이 내 뱃심을 끌어올리면
약속으로 가는 길도 한뼘처럼 가벼워지네
밤새 뒤척이던 기침 소리도 알고 보면
영혼의 움직임에 신호를 보내는 것
그를 부를 때마다 나타나는
산소 가득한 새벽의 숲 속으로 걸어 들어가네
나 죽기 살기로 당신의 견고한 말씀에 입맞춤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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