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cun Beach에서 / 정용진
2010.03.29 14:26
칸쿤비치
하얀 모래밭에 시를 쓴다.
Maya인이 마야어로
영국인이 영어로
불란서인이 불어로
멕시코인이 스펜이쉬로
한국인이 한글로 시를 쓴다.
저들은 하나같이
맨발로 시를 쓴다.
백사장 청정수를 보고도
삐뚤 빼뚤 시를 쓴다.
저마다
자기민족 자기들의 언어가
세계에서 제일이라고
갈지자로 갈겨쓴 시들을
이게다 무슨 소리야
성난 물결이
포말을 이루며 몰려와
모조리 지워버린다.
내일은 또
다른 민족들이 몰려와
저마다 저들의 언어로
시를 쓰리라.
오늘은
푸른 물결들이 몰려와
흰 여백위에
사랑이라고 시를 쓴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67 | 당신-정찬열 | 미주문협 | 2021.10.04 | 66 |
66 | 류미야-잠든배 | 미주문협 | 2020.10.02 | 66 |
65 | 정용진-여백(餘白) | 미주문협 | 2018.12.30 | 66 |
64 | 블루세이지-이선자 | 미주문협 | 2022.11.16 | 65 |
63 | 이성열-떨어지는 별 | 미주문협 | 2019.10.15 | 65 |
62 | 최용완-숨소리 | 미주문협 | 2018.11.15 | 65 |
61 | 나뭇잎 / 서용덕 | 관리자_미문이 | 2012.04.23 | 65 |
60 | 카스트라토 / 임영록 | 미문이 | 2009.04.07 | 65 |
59 | 변경 / 이월란 | 관리자_미문이 | 2012.08.13 | 64 |
58 | 극장에서 / 이성열 | 미문이 | 2009.03.02 | 64 |
57 | 그 강-안서영 | 미주문협 | 2022.04.14 | 63 |
56 | 유승희-꽃사돈 | 미주문협 | 2021.05.15 | 63 |
55 | 류명수-흙으로 만나다 | 미주문협 | 2019.04.17 | 62 |
54 | 그러니까 / 김미희 | 미주 | 2023.05.31 | 61 |
53 | 김이듬 시인-여름문학캠프 초청 강사 | 미주문협 | 2021.07.04 | 61 |
52 | 홍인숙-봄날의 희망 | 미주문협 | 2021.04.30 | 61 |
51 | 웃음회식-류병숙 | 미주문협 | 2020.09.16 | 61 |
50 | 한혜영-큰소리 뻥뻥 | 미주문협 | 2020.06.16 | 61 |
49 | 송인자-싱싱한 언어를 찾아서 | 미주문협 | 2020.10.16 | 60 |
48 | 성백군-숨막히는 거리 | 미주문협 | 2020.08.20 | 6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