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cun Beach에서 / 정용진
2010.03.29 14:26
칸쿤비치
하얀 모래밭에 시를 쓴다.
Maya인이 마야어로
영국인이 영어로
불란서인이 불어로
멕시코인이 스펜이쉬로
한국인이 한글로 시를 쓴다.
저들은 하나같이
맨발로 시를 쓴다.
백사장 청정수를 보고도
삐뚤 빼뚤 시를 쓴다.
저마다
자기민족 자기들의 언어가
세계에서 제일이라고
갈지자로 갈겨쓴 시들을
이게다 무슨 소리야
성난 물결이
포말을 이루며 몰려와
모조리 지워버린다.
내일은 또
다른 민족들이 몰려와
저마다 저들의 언어로
시를 쓰리라.
오늘은
푸른 물결들이 몰려와
흰 여백위에
사랑이라고 시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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