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달 / 차신재
2010.05.03 04:44
어디서부터 온 걸까
희미하게 웃는 표정 말고는
핏기라곤 없는
저 창백한 여자
뜨거운 여름
매서운 겨울
수없이 부풀었다 쪼개졌다
낮달이 된 여자
돌아 와 앞마당에 떴다
몸뚱이마저
하얗게 탈색 된 채
햇살 기우는 빈 하늘에 앉아
세상을 밀어내는 저 표정
지난해에
서른 여섯살 외동딸을
가슴에 묻은
동갑내기 시누이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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