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시조 - 봄비 오는 밤의 연정
2018.07.19 11:48
<1>
생각도 봄을 타나
봄비 오는 밤이면
연초록 기억들이
풀꽃으로 돋아나고
뽀오얀 순이 얼굴이
감꽃으로 피는 밤
<2>
사방 무늬 천장 보며
잠 못 들던 그 밤도
개구리 울음 속에
봄비가 지분댔다
하 세월 지난 뒤에도
젖어오는 감꽃 얼굴
<3>
동구 밖 고목 속에
숨겨둔 쪽지 편지
우물가 감나뭇집
순이는 보았을까
궁금증 키를 높이는
봄비 오는 밤일레
<4>
저녁밥 짓는 연기
실실이 타오르고
휘파람 노래소리
강변을 서성이면
봄비로 되그려보는
고향 마을 수채화
* 시작 메모 : 이북에 사랑하는 여인을 두고 온 K 교수님의 순정 이야기. 사무치게 그리운 얼굴이지만, 고향을 떠나 온 이후로는 단 한번도 보지 못했다는 슬픈 이야기. 간간이 한숨 지으며 들려주는 남의 사랑 얘기가 왜그리 가슴 저미던지. 남자는 첫사랑을 못잊고, 여자는 마지막 사랑을 못잊는다고 하는데, 그 말은 맞는 걸까, 틀리는 걸까.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68 | 성탄 아기 | 지희선 | 2013.03.06 | 261 |
267 | (포토 에세이) 주먹 편 알로카시아 잎/사진;김동원 | 지희선 | 2012.06.16 | 266 |
266 | 수필 - 사연 있는 액자들/수정 (발표작) [2] | 서경 | 2016.06.29 | 266 |
265 | (포토 에세이) 가을날의 숲/사진;김동원 | 지희선 | 2012.11.23 | 276 |
264 | 세계 시조 포럼 시조 전시회 | 서경 | 2016.09.01 | 277 |
263 | (신앙 에세이) 그 분 목소리 | 지희선 | 2011.09.07 | 278 |
262 | (포토 에세이) 비의 회색 초상화 / 사진;김동원 | 지희선 | 2012.10.01 | 280 |
261 | 포토 시 - 강아지풀 | 서경 | 2017.11.05 | 280 |
260 | 삼행시 - 윤. 동. 주 | 서경 | 2017.05.01 | 281 |
259 | 기차는 강물처럼 | 지희선 | 2013.03.01 | 283 |
258 | 내게 있어 수필은......(아포리즘 수필) | 지희선 | 2013.10.13 | 285 |
257 | 인터뷰-신부님,우리 신부님/최대제 로베르토 신부님 [4] | 서경 | 2018.07.10 | 286 |
256 | 포토 시 - 씨앗 | 서경 | 2019.12.25 | 286 |
255 | 일기방은 소소한 일상과 내 속내를 털어놓는 방입니다. | 지희선 | 2013.02.19 | 289 |
254 | (시조)강물 | 지희선 | 2013.05.25 | 289 |
253 | 포토 시 - 하트 구름 | 서경 | 2018.06.25 | 289 |
252 | 데기, 데기, 번데기 [1] | 서경 | 2016.10.12 | 291 |
251 | 2013.2.8(금) 첫눈 온 날 | 지희선 | 2013.02.19 | 292 |
250 | 3행 시조 - 산.수.유 (글마루 봄 문학기행 시제) | 지희선 | 2013.03.23 | 294 |
249 | 포토 시 - 파리 한 마리 + 영역 [2] | 서경 | 2018.07.04 | 29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