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랑잎의 여망 (餘望) / 이용애

2010.12.28 06:17

미문이 조회 수:548 추천:7

바람은 나를 어디로 몰고 가고 있는걸까 젖은 길바닥위에 뒹구는 내게는 어떤 내일이 찾아오고 있을까 내가 가는 그 곳에도 하늘엔 새 떼가 날아다니고 밤이면 초승달이 나뭇가지에 걸려 있을까 키 작은 들꽃들의 행복한 웃음소리와 바람에 춤추는 풀잎의 속삭임도 들리는 곳일까 내가 어설피 작별을 고한 가랑잎들도 그 곳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바싹 마르고 일그러진 지금의 내 모습이 아닌 내가 나무에 달려 있을 때 당당하고 또렷했던 모습을 누군가 기억 할 수 있을까 아니, 나는 소망 한다 긴 꿈속에서 깨어난 양 어느 날 다시 파릇한 새순으로 돋아나 눈부신 햇살과 만날 수 있기를 내가 늘 속에만 담아 두었던 아주 소중하고 작은 일들을 망설 임 없이 해 낼 수 있기를 그래서 마음을 열고 한껏 팔랑일 수 있기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66 한잔의 술잔 안에 담아서 / 박영숙 관리자_미문이 2011.06.27 390
265 이스탄불의 가마우지 / 박봉진 관리자_미문이 2011.06.20 377
264 경험하지 못한자에게 필요한 침묵/ 노기제 관리자_미문이 2011.06.14 316
263 맹물예찬 / 김영교 관리자_미문이 2011.06.06 355
262 침묵의 메아리 (20) / 김영강 관리자_미문이 2011.05.31 353
261 오월의 편지 / 김수영 관리자_미문이 2011.05.23 534
260 고향의 봄 / 권태성 관리자_미문이 2011.05.16 311
259 니들이 노란주전자의 맛을 알어? / 구자애 관리자_미문이 2011.05.10 404
258 빈집5 / 강성재 관리자_미문이 2011.05.01 346
257 눈물 마르질 않는 것은 / 한길수 관리자_미문이 2011.04.26 361
256 거머리 / 최익철 관리자_미문이 2011.04.19 350
255 갈대 꽃 / 桑江 최상준 관리자_미문이 2011.04.11 363
254 ‘영원’속에 사는 분’- 시인 이숭자 / 지희선 관리자_미문이 2011.04.04 498
253 사랑, 그 살아있는 불씨 / 조옥동 관리자_미문이 2011.03.27 594
252 꽃샘추위 / 정용진 관리자_미문이 2011.03.20 402
251 등을 내준다는 것 / 정국희 관리자_미문이 2011.03.15 536
250 영정사진 / 장태숙 관리자_미문이 2011.03.07 357
249 내 몸은 눈물이다 / 장정자 관리자_미문이 2011.02.27 317
248 신묘(辛卯年)아리랑 / 이주희 관리자_미문이 2011.02.21 442
247 감염자 / 이월란 미문이 2011.02.14 3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