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묘(辛卯年)아리랑 / 이주희
2011.02.21 10:55
새벽에 뜬 눈이 붉다
이제 음양의 문을 열어
삼백 예순 다섯의 매일과
열두 개의 달을 띄우고
성취를 향해 달린다
초록빛 향이 뚜렷할수록
몸 낮추어
공손히 걸림돌 지나며
시절이 허술하여도
가려운 풀은 먹지 않으리
오로지 오로지
내가던 길로만 가다가
뒷발에 힘 모아 내달릴 즈음
곁길로 들어선 것은
격차 벌어진 저 뒤에서
버리지 못한 짐 지고 가느라
둘레길 빙 돌아나가지 못해
어긋난 걸음에 굽은
거북이 등
가뭄 든 논바닥이라서.......
연고 없이 머문 땅에도
버섯의 포자는 날리고
꽃나비 새소리 물소리
보고 듣기 하도 좋아
어찌 자투리 잠
자고 간다 후회하랴
깃발 없는 해질녘 언덕
홀로 넘는다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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