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편지 / 김수영
2011.05.23 03:13
신록이 우거진 숲길 사이로
싱그러운 초록색 향연에
오월의 초대장이 눈부시다
찔레꽃, 아카시아, 라이락 꽃들의 향기가
지상에서 하늘에 닿으면
늙은 이의 허물을 벗기고 젊음이 만개하는
사람 꽃 향기로 너를 유혹한다
친구야 어서 오렴!
오월이 가기전 오월의 뜨거운 열정이
나부끼는 들로 산으로 소풍가자
너와 나 막혔던 담을 헐고
오월의 푸르름으로 춤을 추는
시원스레 열린 무한한 자유를 구가하는
이슬비 내리는 저 들판으로 달려 보자꾸나!
겨우내 자라 목처럼 움추려 들었던 마음과 몸을
오월의 영롱한 비단 치마 폭에 풀어 안기어 보렴!
나와 너의 막혔던 호흡이 숨통을 트고
싱싱한 풀 내음이 안개비를 뚫고 폐부 깊숙히
스며들면 우리는 청개구리처럼 푸른 꿈을 꾸며
오월이 가기전 울어예리.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67 | 김선일, 그대는 죽지 않았다 -오정방 | 관리자 | 2004.07.24 | 179 |
266 | 홍인숙-나와 화해하다 | 미주문협 | 2017.07.15 | 179 |
265 | 치마 길이 소동 / 성민희 | 관리자_미문이 | 2012.05.07 | 180 |
264 | 이도강의 별 - 장효정 | 미문이 | 2004.12.26 | 181 |
263 | 또순이의 마지막 선택 / 김수영 | 관리자_미문이 | 2012.02.06 | 183 |
262 | 울 아버지 / 최영숙 | 관리자_미문이 | 2012.10.23 | 184 |
261 | 내가 꽃이라면 / 박영호 | 미문이 | 2008.11.18 | 185 |
260 | 마지막 껍질 - 정어빙 | 미문이 | 2004.09.30 | 187 |
259 | 나는 나의 어머니가 되어 / 고현혜(타냐) | 미문이 | 2008.07.09 | 187 |
258 | 자목련, 자목련 / 장태숙 | 미문이 | 2009.04.27 | 187 |
257 | 가을 산 / 이상태 | 관리자_미문이 | 2011.09.19 | 189 |
256 | 나삼진-생각의 그물 | 미주문협 | 2018.01.01 | 190 |
255 | 회전목마 - 조옥동 | 미문이 | 2004.12.05 | 195 |
254 | 강강수월래 - 고대진 | 미문이 | 2004.09.15 | 197 |
253 | 표고목-이기윤 | 미문이 | 2007.07.10 | 197 |
252 | 꽃씨 한 알 / 정용진 | 관리자_미문이 | 2011.11.07 | 197 |
251 | 클릭-윤석훈 | 미문이 | 2007.06.29 | 199 |
250 | 사랑의 샘 (1) - 전상미 | 미문이 | 2005.04.03 | 200 |
249 | 시인의 봄날 / 조정희 | 미문이 | 2007.11.09 | 200 |
248 | 춘곤증 / 이주희 | 미문이 | 2009.03.30 | 200 |